CU 손잡은 나폴리맛피아, GS25로 간 이모카세 1호…편의점들은 '흑백요리사 대전' 중

박준석 2024. 10.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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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업계의 대표 라이벌인 CU와 GS25가 '흑백요리사 대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앞다퉈 출연 셰프와 손잡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GS25는 9일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과 손잡고 이달 말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CU가 흑백요리사 특수를 톡톡히 누리자 GS25도 필사적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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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흑백요리사 간편식 출시
이모카세 보쌈, 만찢남 라즈지 등
CU, 나폴리맛피아 '밤티라미수'
불과 20분 만에 예약 2만 개 완판
편의점 ‘매출 1위’ 경쟁 연장선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이모카세 1호 닉네임으로 출연한 김미령(오른쪽) 셰프. GS25 제공

국내 편의점 업계의 대표 라이벌인 CU와 GS25가 '흑백요리사 대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앞다퉈 출연 셰프와 손잡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편의점 1등 타이틀을 두고 매출 확대에 사활을 다하고 있는 상황.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흑백요리사물러설 수 없는 전장(戰場)이란 분석이 나온다.

GS25는 9일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과 손잡고 이달 말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모카세1호' 별명으로 출연한 김미령 셰프와 함께 이달 중 보쌈수육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 협업한 매운 닭튀김 요리인 라즈지,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 함께 만든 마라샹궈 등도 판매 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의 어묵탕, 소고기 대파 우동 등 간편식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GS25 관계자는 "17~19일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먼저 조 셰프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른 제품도 이달 말부터 GS25 매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흑백요리사에 '나폴리맛피아' 닉네임으로 출연한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출시한 '밤 티라미수 컵'. BGF리테일 제공

흑백요리사 열풍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CU다. CU는 '나폴리맛피아' 닉네임으로 출연한 권성준 셰프와 손잡았다. 권 셰프가 프로그램 속 편의점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밤 티라미수 컵'을 제품화해 전날부터 포켓CU 앱을 통해 예약 판매(정식 출시 12일)를 받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단 20분 만에 준비된 물량 2만 개가 완판됐다. 포켓CU 앱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래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판매한 기록이다. 게다가 권 셰프가 실제 경연 당시 밤 티라미수 컵을 만들 때 사용했던 연세 생크림빵, 맛밤 등 자체브랜드(PB) 상품도 방송 이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렇게 CU가 흑백요리사 특수를 톡톡히 누리자 GS25도 필사적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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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0313310002904)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요리사 에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최현석, 나폴리 맛피아. 뉴스1

이는 양사가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 이어 매출에서도 GS25를 제치고 편의점 업계 1위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GS25 매출은 4조1,620억 원, CU는 4조1,243억 원으로 격차가 377억 원에 불과하다. 2019년 1조 원에 가까웠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 게다가 CU가 7월 출시한 두바이스타일 초콜릿이 두 달 만에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대박이 나면서 격차는 더 좁혀졌을 가능성이 높다. CU 입장에서 흑백요리사 열풍은 GS25를 바싹 뒤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마지막 보루인 매출을 수성(守城)해야 하는 GS25도 흑백요리사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어 당분간 편의점 업계의 관련 제품 출시 및 마케팅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세븐일레븐 또한 흑백요리사 속 메뉴를 간편식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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