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총수일가 구연경씨 남편도 ‘미공개 정보제공’ 혐의 검찰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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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고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의 맏딸인 구연경 엘지복지재단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가운데, 통보 대상에 구 대표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 대표는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해 4월 500억원 규모 투자를 한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메지온' 주식 3만주를 개인적으로 취득하며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수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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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고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의 맏딸인 구연경 엘지복지재단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가운데, 통보 대상에 구 대표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 대표의 상장사 주식 투자에 남편인 윤 대표가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구연경 대표와 윤관 대표 부부를 함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통보하기로 의결했다. 구 대표는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해 4월 500억원 규모 투자를 한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메지온’ 주식 3만주를 개인적으로 취득하며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수 의혹이 제기됐다. 남편을 통해 거액의 미공개 투자 유치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거다. 실제 메지온 주가는 지난해 3월 말 주당 1만6천원 선에서 지난해 한때 5만원을 넘어섰다가 현재는 2만8700원(8일 종가 기준)으로 내려왔다.
구 대표는 금융당국에 “개인적인 인터넷 정보 검색 등을 토대로 주식을 산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회사의 상장사 투자 계획을 몰랐다는 얘기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이 사건을 검찰에 직접 고발하지 않고 통보 조처한 건, 금융감독원의 부부간 미공개 정보 제공·이용 의심 사례 조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검찰 수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라는 취지다.
특히 구 대표가 남편 관련 회사에 투자한 사례가 메지온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런벤처스 펀드가 직접 투자했거나, 블루런벤처스 펀드가 지분 24.89%를 보유한 비상장 기업인 다올이앤씨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다수 기업에 구 대표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투자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모두 4개 종목에 혐의를 둔 것으로 파악됐다.
구 대표는 불법 주식 취득 논란이 일자 엘지복지재단에 메지온 주식과 고려아연 주식을 함께 기부하려다가 보류된 바 있다. 다올이앤씨의 100% 자회사인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은 고려아연 주식 4만1044주(0.21%)를 보유하고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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