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핀보고 쏜다 … 내가 '닥공 퀸'
이글 5점, 버디 2점 등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적용해
장타자 방신실, 2연패 도전
버디 1·2위 윤이나·박현경
이글 5개 잡은 유현조 눈길
공격만이 살길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무장한 국내 여자 골퍼들의 화끈한 버디쇼가 펼쳐진다.
10일부터 나흘간 전북 익산시 익산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차별화된 대회 방식으로 선수들의 도전을 자극한다. 타수를 합하는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스코어마다 부여된 점수를 합산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부터 독특하다. 이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는 건 KLPGA 투어에서 이 대회가 유일하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는 반면 파는 0점, 보기는 1점 감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깎는다. 만약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면 1언더파다. 반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대로라면 6점을 얻는다. 그만큼 이글과 버디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타수를 지키는 것보다 최대한 버디를 많이 넣어야 하는 공격적인 전략이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는 이글과 버디가 많이 나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온 버디 수는 1070개, KLPGA 투어 32개 대회 중 4번째로 버디가 많이 나왔다. 특히 이글은 총 10개나 기록됐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1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글쇼가 펼쳐졌다.
올해도 이른바 '닥공'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는 톱골퍼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평균 25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라면 일단 '닥공'을 선보일 유력한 후보들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방신실은 올해 평균 255.1야드를 기록하면서 평균 드라이버샷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해 262.5야드로 장타 퀸에 오른 뒤 2년 연속 선두를 꿰찼다. 또 이동은(253.5야드), 윤이나(253.4야드), 황유민(253.2야드) 등도 대회마다 시원한 드라이버샷으로 공격 골프의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샷 거리만 길다고 능사는 아니다. 대회마다 어떤 홀에서든 꾸준하게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골퍼라면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하다. 올 시즌 상금랭킹 선두 윤이나, 대상 포인트 선두 박현경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올 시즌 라운드당 버디율, 평균 버디 등에서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윤이나는 평균 버디 수(4.14개)와 버디율(22.99%)이 모두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파5홀에서 평균 버디율이 39.4%로 유독 더 강하다. 역시 이 부문 1위다. 박현경은 평균 버디 수(3.95개)와 버디율(21.92%)이 모두 윤이나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파5홀(33.44%·2위)뿐만이 아니라 파4홀(19.94%·2위)에서도 고르게 버디를 잡을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다툰 황유민과 방신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기록 중인 박지영은 평균 버디 수와 버디율이 모두 3~5위에 올라 있어 이번 대회에서 '버디쇼'를 펼칠 후보들로 꼽힌다.
5점이 걸린 이글로 역전 '한 방'을 노리는 골퍼들도 주목해야 한다. '루키' 유현조는 올 시즌에만 이글 5개를 잡아내면서 '이글 퀸'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배소현이 4개로 뒤를 이었고 윤이나, 황유민, 문정민 등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골퍼들이 이글을 3개씩 기록했다.
18홀 중 가장 많은 파4홀 성적이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올 시즌 파4홀에서는 박지영이 평균 3.90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파4홀에서 버디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수지다. 20.26%로 유일하게 20%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회 첫날 조 편성도 흥미롭게 이뤄졌다. 버디 능력을 갖춘 윤이나·방신실·김수지가 함께 경기한다. 역시 버디 관련 기록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박현경·박지영과 이글 기회가 있을 때 강했던 배소현이 동반 플레이한다.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워 저마다 '닥공'을 자신했다.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은 "내 강점을 살려 과감하게 공격적인 샷을 시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주 연속 정상을 노리는 김수지도 "같은 타수라도 보기가 적은 경기보다는 버디가 많은 경기가 유리하다. 최대한 그린에 많이 올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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