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얘기 안 해" "구질구질해"… 李·韓 `재보선 사활`

윤선영 2024. 10.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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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야 대표가 재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선거서 패배할 경우 입을 수 있는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두건의 1심 선고가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 민심을 받아야 당 결속력을 강화해 대여 투쟁에 단일대오를 굳건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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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금정구 도시철도 구서역 인근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양당의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민심을 읽을 첫 풍향계로 향후 정국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대표와 이 대표는 9일 일제히 부산 금정을 찾아 자당 후보 지원 유세을 했다. 부산은 여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은 이날 '지역 일꾼'과 '정권 심판'을 화두로 내세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 대표는 이 대표의 '끌어내려야' 발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나는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여당은 내가 그 얘기를 했다고 우긴다"고 말했다.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는 자신의 지난 5일 발언에 여권이 대통령 탄핵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총공세를 펼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선 긋기에 "구질구질하다"고 맞받았다. 한 대표는 이날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라며 "그런 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 한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주당은 금정의 일꾼을 뽑는 이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며 "오로지 금정을 위해서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권 심판론을 경계하면서 '지역 일꾼론'을 부각한 것이다.

여야 대표가 재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선거서 패배할 경우 입을 수 있는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속에서 당 장악력, 여야 관계 모두 꽉 막힌 답답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야당에 내줄 경우 한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다음 달 두건의 1심 선고가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 민심을 받아야 당 결속력을 강화해 대여 투쟁에 단일대오를 굳건히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 후보로서 능력을 검증할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각 지역마다 변수가 존재해 결과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의 경우 야권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와 인천 강화에서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악재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출마가 변수다. 비례로만 구성된 혁신당은 향후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점에서 전남 영광·곡성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서 민주당이 패할 경우 이 대표 리더십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총력전에 나섰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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