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오타니 '삼진 또 삼진→타율이 고작 0.231', 가을야구가 어렵다... SD, NLCS까지 1승 [LAD NLDS3 리뷰]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5-6으로 졌다.
1패 후 2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까지 1승만을 남겨뒀고 다저스는 1패만 더하면 탈락하게 됐다.
원정에서 경기를 펼친 다저스는 1회부터 힘을 냈다. 오타니가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과 맞대결에서 몸쪽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시작했지만 앞서 포스트시즌 22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무키 베츠가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행운도 따랐다. 주릭슨 프로파가 담장을 짚고 뛰어올라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는 글러브 끝을 스친 뒤 홈런이 됐다.
그러나 다저스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말 샌디에이고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날렸고 잭슨 메릴이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실책으로 인해 다시 출루했다. 무사 1,3루.
또 한 번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잰더 보가츠의 1루수 땅볼 때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직접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를 하려 했으나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2사3루가 돼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만루로 둔갑했다.
다저스도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 타자 로하스와 오타니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킹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을 간결하게 받아쳐 밥상을 차렸다.
베츠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은 다저스는 1사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포 한 방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한 점으로 좁혔다. 5구 높게 제구된 스위퍼를 받아쳤고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이후엔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앞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8회초 샌디에이고의 4번째 투수 태너 스콧을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슬라이더에 꼼짝 없이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까지 5실점을 한 킹이 5회까지 잘 버틴 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제이슨 아담(이상 1이닝)에 이어 스콧(⅔이닝)이 릴레이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로버트 수아레즈가 8회 2사에 마운드에 올라 군더더기 없는 세이브를 수확했다.
다저스도 뷸러가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고도 5이닝을 잘 버텼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으나 샌디에이고 불펜진에 틀어막혀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역대 최초 50-50을 달성하고 NL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라 NL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오타니는 가을야구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으나 2개의 삼진을 당했고 이번 NLDS 성적은 타율 0.231(13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1차전 동점 스리런 홈런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2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베츠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반등한 게 고무적이었으나 5번 맥스 먼시부터 윌 스미스, 개빈 럭스, 토미 에드먼이 나란히 무안타에 그치며 1점 차 패배를 면치 못했다.
두 팀은 10일 오전 10시 8분부터 같은 곳에서 NLDS 4차전을 치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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