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가 촉발한 문명사적 대전환, 한국 대도약 기회

2024. 10. 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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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충격과 함께 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민간과 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9월 2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AI가 주도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실현해 나가며 한국의 AI 대전환을 선두에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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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충격과 함께 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챗GPT를 시작으로 한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인류는 현재 AI가 촉발한 문명사적 대전환에 직면한 것이다.

15세기 금속활자의 등장은 유럽 문명사의 대전환을 이끌었다. 인쇄술은 지식·정보의 급속하고 광범위한 확산을 가능케 했고, 이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인류 문명은 산업혁명과 정보화 혁명의 변곡점을 거쳐 발전했다. 산업혁명에 이은 대량생산 체제의 등장은 1920년 100만대였던 미국 자동차 수가 1929년 2900만대에 이를 정도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왔다. 정보화·네트워크화의 진전으로 2018년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버의 기업가치로 GM·포드 등 자동차 빅3 기업가치의 총합을 상회하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신기술이 가져오는 전환점이 인류 문명의 혁신적인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문명사적 전환점에서 국가가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을 주도하는지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한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은 글로벌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정보화 혁명에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온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했다. AI 혁명이 촉발된 지금, AI가 가져올 변화를 통해 대개조 수준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다시 한번 역사적 성취를 이뤄낼 기회이자 AI 3대 강국으로 대도약할 골든타임인 것이다.

세계 주요국도 디지털 패권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첨단 기술이 외교와 안보의 핵심이 돼 각국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통상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연대를 위해 AI 분야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이 중국의 AI 기술 차단을 위해 AI 반도체 규제를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주요국은 공격적 투자에 기반한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도 AI 혁명에 신속하게 대응해 왔다.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지난 4월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미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미 워킹그룹을 출범했다. 이어 지난 9월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을 열며 글로벌 연대를 견고히 했다. 또 지난해 9월 디지털 권리장전을 수립하고 올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AI 규범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민간과 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9월 2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출범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민관 협력의 구심점이 돼 국가 AI 전략을 이행하며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다. 국내 최고위 인공지능 거버넌스로서 통합된 시각에서 국가 전체의 AI 혁신을 논의하고, 민관 협업을 주도해 국가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문가와 협력하며 인공지능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AI가 주도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실현해 나가며 한국의 AI 대전환을 선두에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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