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식 통제사회 염려" 노벨상 수상한 AI선구자들의 경고 [사설]

2024. 10. 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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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이 인공지능(AI) 연구자들에게 돌아가자 학계에선 '드디어 AI가 노벨상을 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 3명 중 2명은 구글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다.

이보다 하루 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머신러닝 시대를 연 'AI 선구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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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이 인공지능(AI) 연구자들에게 돌아가자 학계에선 '드디어 AI가 노벨상을 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 3명 중 2명은 구글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다. '알파고' 개발로 유명한 이들은 신약 개발에 활용되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보다 하루 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머신러닝 시대를 연 'AI 선구자'로 꼽힌다. 특히 힌턴 교수는 컴퓨터공학자로 구글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들의 이론을 현실에서 AI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알파폴드라 할 수 있는데 두 세대에 걸친 AI 연구자들이 같은 해에 노벨상을 받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AI 연구와 관련한 성과물로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들의 수상은 문명사적 기술로 평가되는 AI가 기술을 뛰어넘어 기초학문 영역에서도 주류를 점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이 기초학문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추동하는 현실을 노벨위원회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대세가 된 AI지만 갈수록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더 위험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홉필드 교수는 노벨상 수상 기념 회견에서 "성공적이지만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거대한 시스템이 통제되는 세상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1984식 통제사회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인데, 이미 중국 등에선 AI가 주민 감시에 활용되는 실정으로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공동 수상자인 힌턴 교수 역시 "AI가 통제에서 벗어나 생존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역사적 분기점에 있다"며 빅테크들이 AI를 통제하는 이슈에 더 많은 연구 자원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시대의 가장 큰 기술적 돌파구는 어쩌면 기능 고도화가 아니라 통제 수단 개발에서 나올 수 있음을 연구자와 기업, 각국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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