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무자식 상팔자?

노원명 기자(wmnoh@mk.co.kr) 2024. 10. 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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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맏아들 문제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태 처장 장남은 지인 등을 상대로 총 16억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자녀가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자녀 리스크'에서 원천적으로 자유롭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 씨를 측근으로 두는 바람에 여느 가지 많은 나무보다 바람에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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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맏아들 문제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태 처장 장남은 지인 등을 상대로 총 16억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부친의 이름을 팔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장녀 문다혜 씨는 이전에도 구설에 여러 번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이 다혜 씨의 전남편을 타이이스타젯 항공사에 특혜 취업시킨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혜 씨는 현직 대통령 재임 중에 직계 가족이 해외(태국)로 이주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임기 후반부엔 청와대 관저에서 더부살이를 해 '관사 테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아버지가 퇴임한 후에는 '찐딸' 트위터를 개설하고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지키긴커녕 음주운전 사고로 큰 망신, 검찰 수사로 큰 위협을 안기고 있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자녀 때문에 체면을 잃는 공직자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은 자녀 문제로 거의 예외 없이 속을 썩거나 크고 작은 추문에 시달렸다. 친자식이 없었던 이승만조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만년에 들인 양자 이강석의 '서울법대 부정 입학 논란' '이강석 사칭 사건' 등으로 민심을 잃고 말았다. YS는 차남, DJ는 3남이 재임 중 구속됐고 노무현은 자식 유학비에 쓰라는 박연차의 돈을 거절하지 못했다.

자녀가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자녀 리스크'에서 원천적으로 자유롭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 씨를 측근으로 두는 바람에 여느 가지 많은 나무보다 바람에 크게 흔들렸다. 윤 대통령은 강아지들만 돌보면 될 것 같은데 자식이 나댄 어느 정권 못지않게 가족으로 인한 잡음이 잦다. '스캔들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도 작용하는 것일까. 문제는 자식이 아니라 권력의 성격, 그것을 행사하는 방식에 있을지 모른다.

[노원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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