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선진 국채지수 편입… 90조 유입 기대

송신용 2024. 10. 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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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4수 도전 끝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2년 BBGA에 이어 WGBI까지 양대 '국채 선진그룹'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시장접근성 수준이 미달됐고, 이에 금융당국은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지수 편입에 총력전을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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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 끝에 '세계국채지수' 진입
미·일·중 등에 이어 9번째 비중
시중금리·환율 안정 크게 기여
안정적 중장기 재정운용 기대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4수 도전 끝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2022년 9월 편입 진적 단계인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2년여 만이다. 최대 90조 규모의 해외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편입 시점은 1년가량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11월부터다. 이후 분기별로 편입비중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WGBI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산하 FTSE 러셀 그룹이 관리하는 투자지수다. 미국·중국·일본·영국 등 주요 24개국 채권을 포괄한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핵심 채권지수로 꼽힌다. 한국은 2002년 BBGA에 이어 WGBI까지 양대 '국채 선진그룹'에 올라선 것이다.

FTSE 러셀은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시장 접근성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편입)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와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수준을 고려해 통상 매년 3·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한국은 그동안 시장접근성 수준이 미달됐고, 이에 금융당국은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지수 편입에 총력전을 펴왔다.

FTSE 러셀은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편입 비중이 2.2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 26개 편입국가 가운데 미국(40.4%)·일본(10.2%)·중국(9.7%)·프랑스(6.7%) 등에 이어 9번째 규모다. WGBI 추종자금이 최대 3조 달러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약 670억 달러(90조원)의 '글로벌 뭉칫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도 탄탄한 버팀목 역할이 기대된다.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국채 수요기반이 확충되는 효과 때문이다. WGBI 추종자금은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passive)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은 반면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재정난에 시달려온 정부로서는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해진다. 국채 조달비용 경감으로 재정운용 여력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경제의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된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를 문제 삼은 것은 부담이다. 당초 거론됐던 '관찰대상국 지정'은 피했다지만 또 하나의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FTSE 러셀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해온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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