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PC에 수사상황 알려준 경찰, 또 있었다···경찰관 2명 비위 통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던 SPC그룹의 임원에게서 선물을 받거나, 그에게 수사상황을 알려준 현직 경찰관이 기존에 알려진 한 명 외에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를 보면 경찰은 지난 5월2일 검찰로부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탈퇴 종용’ 사건의 수사 상황을 SPC 관계자에 알려준 경찰관 2명에 대한 비위 통보를 받았다.
최근 재판 과정에서 경찰청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수사상황을 유출한 것이 알려졌지만, 또 다른 경찰관이 한 명 더 있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9251759001
SPC 임원에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경찰관은 일선 경찰서 소속 조모씨였다. 조씨는 SPC 관계자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고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비위 통보 대상이 됐다.
앞서 SPC 임원들의 재판 과정에서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은 경찰청 소속 정보관인 김모 경위였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SPC 임원들에 대한 재판에서는 김 경위가 평소 알고 지내던 백모 SPC 홍보 전무에게 수사 상황을 직접 알려준 사실이 공개됐다. 2022년 5월4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경위는 백 전무에게 “(수사에서) ‘뼈대가 나왔다’는 말이 있다”며 “(SPC가) 어느 선에서 총대를 맬 것인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책임을 질 놈, 걔만 자르면 되는 것 아니겠나”고 했다. 김 경위는 SPC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의혹도 받았다.
조씨의 존재는 지난 2일 열린 재판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검찰은 백 전무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면서 “조씨에게 수사상황을 확인하려 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백 전무는 “네”라고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어떤 내용를 알려줬나”고 물었고, 백 전무는 “별 것 아니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SPC는 2021년 6월 경향신문이 전직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폭로로 사측의 노초 탈퇴 종용 문제를 다룬 단독보도 이후 민주노총이 고소를 제기하면서 수사를 받게 됐다. 민주노총은 같은 해 7월 SPC 임직원들에 대해 업무방해·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청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고용노동부 성남고용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같은 해 9월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해 수사를 진행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06301654011
경찰은 김 경위의 비위 의혹이 알려진 뒤 ‘관련 의혹으로 비위 통보를 받은 경찰관이 또 있는지’ 등을 묻는 경향신문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날 경찰청 관계자는 조씨의 구체적인 소속·계급과 어떤 수사 상황을 알려줬는지 등에 대해 묻자 “민감한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비위 통보를 받은 김 경위와 조씨에 대해 감찰 조사를 실시하고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9261114011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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