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가격, 가볍지 않은 낭만 가을밤을 적셔다오 [떴다! 기자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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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지면 와인에 손이 간다. 햇빛과 열기가 가시지 않은 채 생명력 가득한 여름밤에 마시는 와인도 매력적이지만, 세상의 소음이 조용히 가라앉는 가을과 겨울의 밤은 가까운 지인과 와인잔을 기울이기 제격이다. 가을에는 선선한 날씨를 만끽하며, 겨울에는 지인들과 올해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우애를 다지기에도 좋다.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 소맥보다 차분하고, 고독한 위스키보다 정다운 술.
하지만 와인은 품종별로, 나이별로 가격대와 풍미가 천차만별이다. 고급 와인을 집어들기 어려운 평범한 소비자들은 편의점에 가보자. 1만~2만원대 와인들이 제각각의 매력과 친숙함으로 기다린다.

매일경제 기자들이 편의점 가성비 와인을 직접 맛보고 추천한다. 지난해 레드와인에 이어 올해는 화이트와인이다.
화이트와인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기기 쉽기도 하다. 편의점 4사가 각자 단독으로 판매하는 가성비 화이트와인을 참고하시라.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화이트와인에는 세븐일레븐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이 꼽혔다. 2021년부터 판매하는 '앙리마티스 협업 데일리 와인'의 4번째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가격은 1만5500원이다. 출시 3주 만에 4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앨런스콧'과의 협업이 더해져 품질을 높였다.
최고점을 준 김시균 기자는 "향을 맡으면 뉴질랜드의 대초원 풀향이 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금이 기자는 "화이트와인 하면 떠오르는 상큼한 포도껍질 향이 가장 많이 나고 바디감과 산미가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호불호가 적은 만큼 개성 있는 풍미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마트24의 '포츈 바이 빌헬름 바일트레디션'이 2위에 올랐다. '독일 리슬링의 귀감'으로 불리는 '로버트 바일(Robert Weil)' 와이너리와 협업해 단독으로 출시한 와인이다. 가격은 2만3800원이다. 리슬링 품종의 프리미엄 화이트와인으로, 푸른 자두와 자몽, 청사과 등 상큼한 향이 인상적이다. 산뜻하면서도 섬세한 풍미가 은은한 꽃 향기와 어우러져 균형 있는 끝맛을 남긴다.
이 제품에 만점 가까운 점수를 준 이선희 기자는 "향이 길게 남아 마시는 내내 즐겁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는 "산도가 진해 양념이 강한 한식과도 궁합이 잘 맞다"며 "무겁지 않고 산뜻해 쉽게 마시게 돼 금방 취하기 쉽다"고 평했다. 다만 가볍고 산뜻한 맛 때문에 어울리는 음식이 한정적이라는 평도 함께 나왔다.

CU의 '음!(mmm!) 모스카토'가 3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대표 와이너리 '칸티(Canti)'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이다. 칸티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 중인 유명 와이너리다. 음! 모스카토는 한 병당 9900원의 막강한 가성비가 돋보인다. 은은한 꽃향기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케이크, 과일 등의 디저트류나 치즈, 소시지 등 간단한 안주와도 잘 어우러진다. 도수가 낮아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기자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김금이 기자는 "아주 달고 도수가 낮아 부담이 적고, 술을 잘 못하는 '알쓰'에게 추천한다"고 호평했다. 이선희 기자도 "싱그러운 향기가 나고, 차갑게 마실 때 좋다"고 전했다. 다만 단맛과 탄산감이 강하다는 바로 그 장점 때문에 아쉽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왔다. 음료수처럼 맛있지만 와인으로서는 아쉽다는 말이다. 김시균 기자는 "잔잔하게 달콤한 맛이 스며들어 좋고, 풍미가 과하지 않다"며 "식전주로 마시거나, 식후 디저트와 함께 하기에 적절하다"고 말했다.

GS25가 지난달 출시한 호주 바로사밸리 와인 '네이쳐사운드 샤도네이'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역 대표 와이너리 '쏜 클락 와이너리'와 제휴를 맺고 선보였다. 가격은 1만2000원, 알코올 도수는 12.5도다.
샤도네이 포도 품종으로 자몽, 감귤 껍질, 백도의 향에 섬세한 향신료가 느껴진다. 풍부한 과일 맛과 섬세한 산미로 해산물, 흰 살 생선, 치즈 등이 어울린다.
김금이 기자는 "실제 도수보다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고 마지막에 씁쓸한 향이 포인트"라며 "다소 밍밍한 맛이 오히려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효석 기자는 "산미와 쌉싸름한 맛의 적절한 조화로 가성비 와인답지 않게 고급스러움을 품고 있다"며 "진짜 와인의 술맛을 느끼고 싶은 순간에 추천한다"고 호평했다.
다만 김시균 기자는 "쌉싸름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며 "와인 잔을 돌릴 때 알코올 향이 직접적으로 느껴진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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