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엔 우승도 했는데…’ 세계 5위 고진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불참, 한 달 보름여 공백 왜?

김경호 기자 2024. 10.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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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 9월 FM 챔피언십에ㅏ서 경기중인 고진영. |게티이미지



여자골프 세계 5위 고진영이 다음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전하지 않는다.

고진영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CC(파72)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 출전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2021년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자이자 한국선수 최고 세계랭커인 그가 홈 코스에서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LPGA 대회를 건너뛰는 건 이례적이다.

고진영은 지난달 2일 끝난 FM 챔피언십에서 유해란과 연장전 끝에 져 2위를 차지한 이후 한 달 넘게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브레이크 이후 열린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리디아 고 우승)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재스민 스완나뿌라 우승)에 불참했고 이번주 중국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다음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한 달 보름, 4개 대회를 건너뛰게 된다.

시즌 중 눈에 띄게 긴 공백은 고진영의 몸상태에서 비롯됐다.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 마케팅에 따르면 고진영은 FM 챔피언십 이후 왼쪽 어깨에 피로감을 느껴 당초 출전 예정이던 2개 대회에 빠지게 됐고, 이후 귀국해 MRI 촬영 등 정밀진단을 받은 끝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또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당초부터 올시즌 계획에 없었다는게 마케팅사의 설명이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앞서 계획했던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면서 BMW 대회를 다시 일정에 넣으려 했으나 이미 출전신청이 마감된 뒤였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올해 스케줄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뺀 이유는 ‘코스와의 궁합’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진영은 2021년 부산(아시아드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채우며 기쁨을 누렸으나 그후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즌중 손목부상 치료 공백후 복귀전으로 나선 2022년 대회(원주)에서는 부상 여파로 기권했고 서원힐스CC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는 선두와 13타차 공동 48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고진영은 올시즌 중 한 차례 서원힐스CC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익히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고진영은 오는 24일부터 이어지는 메이뱅크 챔피언십(말레이시아)과 토토 재팬 클래식(일본)에는 참가 신청서를 냈다.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11월)까지 올해 고진영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이제 5개 남았다.

고진영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1년 5개월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인천) 우승 이후 2018년 미국에 진출해 매년 1승 이상 거두며 통산 15승을 쌓고 최고선수로 군림한 고진영이 남은 5개 대회에서 8년 연속 우승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큰 관심거리가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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