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400만원 이하로 전기차 안 팔게" 제안했지만 EU 퇴짜... 관세 협상 '진검 승부' 돌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둘러싼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이 '진검 승부'에 돌입했다.
중국은 '판매 최저가' 제안을 내놨지만 EU는 이를 거부했고, 이에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를 겨냥한 첫 번째 보복 조치를 감행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중국이 EU의 전기차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기차 수출 시 3만 유로(약 4,400만 원)의 '판매가 하한선'을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프랑스 코냑 수입에 예치금"... 첫 보복 조치
양측 막판까지 '하한가'·'EU 제품 보복' 공방 전망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둘러싼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이 '진검 승부'에 돌입했다. 중국은 '판매 최저가' 제안을 내놨지만 EU는 이를 거부했고, 이에 중국은 유럽산 브랜디를 겨냥한 첫 번째 보복 조치를 감행했다. 새로운 하한가 제안과 중국의 추가 보복이 교차하는 치열한 협상이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중국이 EU의 전기차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기차 수출 시 3만 유로(약 4,400만 원)의 '판매가 하한선'을 제시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U는 값싼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가져올 자국 기업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벌여왔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일 EU 회원국 투표를 거쳐 중국산 전기차는 기존 관세 10%에 더해 7.8~35.3%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EU에 첫 보복...코냑 대국 프랑스 겨냥
관세 부과 시점은 오는 31일부터다. 양측은 EU의 반보조금 조사 결과 마감 시한인 30일까지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보도대로라면 3만 유로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판매가 하한선을 둔 양측 간 협상이 막판까지 이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중국대로 EU를 향한 첫 보복 조치를 시행, 협상력 높이기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8일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한 임시 반덤핑 조치 시행 공고'를 내고 11일부터 EU산 브랜디 수입업체들은 예치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EU산 브랜디를 중국에 덤핑 판매하면 중국 내 브랜디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EU의 반보조금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1월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로이터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짚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수입하는 브랜디의 99%는 프랑스산 코냑이었다. 실제 중국의 발표 직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유명 코냑 업체 주가가 2.7~4.8% 급락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EU "중국 보복 조치, 아무런 근거 없다" 반발
또한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형 내연기관차 관세 인상 등의 조치를 연구하고 있다"며 EU산 대형차에 대한 관세 폭탄도 예고했다. 중국은 유럽산 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EU의 관세 인상에 맞설 맞불 카드를 펼쳐 놓고 더 높은 전기차 가격 하한선을 제시하라는 EU의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EU는 즉각 반발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중국의 EU산 브랜디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에 세계무역기구(WTO)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우리는 무역구제 수단의 남용에 맞서 유럽의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레아 손에 죽은 내 친구...두려워서 못한 진술, 이제라도 용기 내고 싶어요" | 한국일보
- 테무에서 샀다가 딱 한 번 입은 옷, 헌옷수거함에 버린다고요? | 한국일보
- [단독] 명태균 "빌려준 돈 받았다"던 6000만 원… 김영선 재산신고엔 '채무 0원' | 한국일보
- "꿈에 백종원이 등장해 요리법 알려줘"···20억 복권 당첨된 사연 | 한국일보
- '훈민정음 상주본' 숱한 반환 요구에도 요지부동…소유자 명예회복이 자진반환 열쇠? | 한국일보
- 숙대동문들 "文총장, 김건희 논문검증 속도 내라… 96% 지지 잊지 말아야" | 한국일보
-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거만·경솔 발언 사과" | 한국일보
- 고아원 출신 '철가방 요리사', 어떻게 인기 셰프가 됐나 | 한국일보
- [단독] '법카'로 세계일주?... 아워홈 구본성 다시 검·경 수사망에 | 한국일보
- [단독] 눈 앞에서 살해된, 반짝이던 스물 두 살 딸... 엄마의 삶은 다시 지옥이 됐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