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활동 자제할 필요…명태균 수사 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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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공개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여당 내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공개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한동훈 대표가 직접 김건희 여사의 공개행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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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공개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여당 내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공개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한동훈 대표가 직접 김건희 여사의 공개행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9일 낮 10·16 재보선 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친한계에서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단 보도가 나온다"는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 내려와서 느낀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이 어떠냐는 물음에는 "부산은 민심의 바로미터다.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살려주신 결정을 부산이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정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앞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가 국민들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것 자체가 당정에 큰 부담"이라며 "활동을 조금 자제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선택할 때가 오면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 것에 대해선 "비공개 자리에서 있던 게 정확하게 나간 것도 아니다. 당 대표가 하나하나 곱씹어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씨의 발언과 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국민들께서 한심하게 생각하실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엄정하고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 관련된 분들, 관련돼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하라"고 말했다.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날 부산 금정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 안에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그만두게 하는 당연한 논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신이 탄핵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 대표는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말씀해놓고 잘못된 말씀이면 인정할 거 인정하고 털어버리는 게 이 대표다운 생각 아니냐"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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