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버디' 확 뛴 박현경, 고향 팬 앞 우승컵 들어올릴까?

이태권 기자 2024. 10. 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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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딸'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고향에서 시즌 최다승자을 올릴 수 있을까.

박현경은 10일부터 나흘간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익산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666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한다.

대회 주최사인 한국토지신탁과 계약기간이 올해까지라 어쩌면 마지막 후원사 대회에 나서는 박현경이 고향 팬들에서 우승으로 시즌 최다승자 등극, 상금 1위 탈환까지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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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현경. 사진┃STN뉴스 손진현 기자

[STN뉴스] 이태권 기자 = '익산의 딸'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고향에서 시즌 최다승을 올릴 수 있을까.

박현경은 10일부터 나흘간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익산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666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한다.

다시 한번 고향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이다. 현재 박현경의 캐디백을 메는 박세수프로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익산CC의 헤드 프로였을 당시 같은 골프장에서 일하던 아내와 결혼해 박현경이 태어났다. 박현경이 어릴 적 전주로 이사를 갔지만 아직 할머니가 익산에서 살고 있는 등 익산과 인연이 깊다. 이에 박현경은 익산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아직 이 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박현경은 이 대회 초대 대회부터 3번 모두 출전해 공동 13위, 공동 4위, 6위를 기록했다.

고향에서 열리는 후원사 대회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공격적인 골프가 유리한 대회 방식도 박현경에 다소 불리했다. KLPGA투어 유일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얻고 보기를 하면 1점 더블 보기를 잃는 등 일반 스테이블포드보다 가점을 크게 높여 공격적인 골프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3개 홀에서 파-파-파를 기록하면 1점도 얻지 못하는 반면 파-보기-버디를 기록할 경우 1점을 얻을 수 있기에 버디를 더 적극적으로 노린다는 말이다.

박현경은 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평소 지키는 플레이를 해서 공격적인 대회 방식이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고향에서 열리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박현경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버디 잡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장기인 퍼트 실력을 유지한 채 지난 해 드라이버 비거리를 10m 가량 늘린 박현경은 올해는 페어웨이 안착률 78%를 넘기며 드라이버 정확성을 보완한 데 이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그린 적중률 75%를 넘기는 등 아이언 샷도 보다 날카롭게 다듬었다. 그 덕분에 최근 2년간 라운드 당 약 3.2개를 기록하던 평균 버디수가 3.9452로 확 뛰어 올라 평균 버디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샷의 정확도를 끌어올린 것이 눈에 띈다. 공격적인 골프를 유도하는 대회 방식과 달리 대회가 열리는 코스의 전장이 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장타자가 마냥 유리하지는 않다. 그린이 작고 그린 뒤쪽이 내리막으로 세팅된 홀이 많아 오히려 장타보다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버디를 양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도 익산CC 헤드프로였던 아버지를 캐디로 대동하고 출전하는 만큼 코스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도 유리하다.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3승을 올리는 등 무려 12차례 톱10에 들며 대상 1위, 상금 2위에 올라있는 박현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 시즌 최다승인 4승과 함께 시즌 상금을 12억원을 돌파하며 상금 1위까지 탈환할 수 있다.

박현경은 "이 대회는 항상 특별하다. 대회가 열리는 익산 컨트리클럽은 내게 고향같은 곳이라 그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하며 "그린이 작아 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트가 중요하다. 그린을 잘 읽으며 과감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회 주최사인 한국토지신탁과 계약기간이 올해까지라 어쩌면 마지막 후원사 대회에 나서는 박현경이 고향 팬들에서 우승으로 시즌 최다승자 등극, 상금 1위 탈환까지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첫날 나란히 시즌 3승을 거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배소현(31·프롬바이오)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오전 10시55분 1번 홀 티오프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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