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기침 한번에 몸살 앓는 코스피

신하연 2024. 10. 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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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무색하게 연말까지 '박스피'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눈높이가 많이 내려와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확인되듯 추가 악화 우려가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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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상승세속 연초대비 2.83% ↓
전문가 "연말까지 박스피 예상"
[사진 연합뉴스]

올해 주요국 증시 대비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무색하게 연말까지 '박스피'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대장주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확인되면서 국내증시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2.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8.22% 올랐고, 인도 니프티50지수도 이 기간 15% 넘게 상승했다.

최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해종합지수(15.70%)를 비롯해 홍콩항셍지수(25.19%), 대만가권지수(27.77%) 등 범중국권 지수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지수(11.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1.26%), 나스닥지수(23.14%)와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표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 압력에 코스피의 '나홀로' 우하향 흐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올 상반기 22조4230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던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한 달(9월6일~10월8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순매도 규모만 6조911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8조43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 '간판주' 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1일 8만88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0% 이상 빠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부진이 코스피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며 "코스피 지수에서 7월 말부터 삼성전자를 제외해보면 2700포인트 초반 수준으로 계산되는데, 그만큼 삼성전자 부진이 8~9월 증시를 압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업황 부진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려잡고 있다.

연말까지 코스피 흐름 역시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2.84% 줄어든 것으로, 증권가 전망치인 10조7717억원을 약 15% 밑돌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폰, PC 등 세트 수요 부진과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로 범용 메모리 사이클의 단기 둔화가 예상된다"며 "주가의 단기 모멘텀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 하방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현재 주가 반등 논리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이엔드 제품과 레거시 제품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반전이 필요해 다소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3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눈높이가 많이 내려와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확인되듯 추가 악화 우려가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기술주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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