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하버드·MIT 등 손잡고 정신건강 관리 연구

갤럭시 워치로 회복탄력성 측정
헬스 리서치스택 활용하여 분석

삼성전자 '헬스케어'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글로벌 의료기관들과 정신건강 헬스 솔루션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마음건강은 삶의 질 전반에서 중요한 요소지만, 대부분의 기술은 신체 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관 및 대학병원과 활발히 협력해 기술을 활용한 헬스 솔루션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 랩, 브리검 여성 병원, 툴레인 의과대학 심혈관 연구소 등과 하고 있는 연구를 소개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는 각기 다른 수준의 우울증을 겪는 연구 참가자 15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갤럭시 워치로 수집한 여러 생체지표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생체 데이터 패턴, 활동 수준, 수면 단계,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 등 지표와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검증해 질병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결과는 마음 건강 지수 개발에 활용된다.

MIT 미디어랩에서는 수면 패턴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약 200명의 대학생이 연구에 참여해 한 달간 자신의 수면을 기록하고 매일 아침 각성도, 행복감, 에너지, 건강, 안정감 등 5가지 삶의 질과 연관된 지표에 대해 자가 평가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규칙성도 삶의 질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MIT 미디어 랩은 혼합 효과 랜덤 포레스트(MERF) 모델을 활용해 각 참가자의 수면 패턴에 따른 삶의 질 지표를 예측했다. 이 예측은 11~15%의 오차 범위로, 참가자들의 실제 자가 평가 결과와 유사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같은 연구 결과는 수면이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수면 패턴 분석에 기반해 개인 맞춤화된 방식으로 삶의 질 평가와 관리가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브리검 여성 병원에서는 회복탄력성과 생활패턴 간 연관성을 연구한다. 회복탄력성은 질병이나 수술 등을 이겨내는 신체와 정신 능력을 총체적으로 측정하는 개념이다. 연구진은 '갤럭시 워치'를 통해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수술 환자들의 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를 수술 전후로 실시간 추적하고, 삼성 헬스 리서치 스택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와 함께 미국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툴레인 의과대학에서는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SDK를 활용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감지하기 위해 생체지표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다양하고 심혈관 위험 요인이 높은 지역의 수천명의 참가자를 최대 3년 동안 면밀히 모니터링한다. 이후 참가자들의 건강 기록과 수집된 생체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복잡하게 얽힌 건강 요인들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식별해 심혈관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예방하는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삼성전자의 고도화된 센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의료기관과 협력해 신체와 마음건강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추진해 통합된 예방적 헬스 솔루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