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나훈아 콘서트 티켓 사드리고 싶었는데”…아들이 눈물 흘린 이유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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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공연 티켓을 얻는 건 운에 달린 일인 줄 알았다.
지인이 부모님께 공연 표를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둘이 함께 티켓팅에 도전했다.
7명은 모두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유명 공연 티켓을 확보해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번 2030세대였다.
유명 가수 콘서트, 팬미팅, 야구 경기, 뮤지컬 공연 등 구하기 어려운 티켓들이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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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운이 없었나보다” 아쉬워했지만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암표 사범 7명의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운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명은 모두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유명 공연 티켓을 확보해 중고거래 사이트에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번 2030세대였다. 수요가 높은 나훈아 콘서트 티켓 역시 이들의 타깃이었다. 이 콘서트는 1인 최대 4장까지 예매가 가능한데 매크로를 이용해 9장을 예매할 수 있었고, 이렇게 획득한 티켓은 정가 대비 3배 이상 비싼 50만원에 팔았다. 한 배우 팬미팅 티켓은 30배 넘는 235만원에 거래됐다. 공정한 줄 알았던 게임에서 누군가 판을 조작해 새치기 했고 그 대가로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예매를 대행해주는 ‘대리 티켓팅’으로 예매를 대행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번개장터에 ‘대리 티켓팅’을 검색하면 지난 24시간 동안 90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유명 가수 콘서트, 팬미팅, 야구 경기, 뮤지컬 공연 등 구하기 어려운 티켓들이 대상이었다. 온라인 선착순 티켓팅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은 골프장, 부동산 청약, 결혼식장, 영어유치원과 대학교 수강신청까지 대행해준다고 공공연히 홍보하고 있다.
두 달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19~75세 남녀를 조사한 결과 한국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국민 3명 중 2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사회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었다. 특권계급이 누리는 부와 권력이 아니라 서민들의 오락거리인 공연 관람조차 공정하지 않은 룰에 의해 좌우된다면 이 사회에 어떤 기대를 걸 수 있을까. “적어도 온라인에선 가위바위보만큼은 공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인의 토로대로 ‘온라인 암표상’이라도 뿌리 뽑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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