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정도로 아파 쉬고 싶었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완벽의 감옥'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10. 9. 09:03
[직장인 고민처방] 완벽함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글 : 황준철 박사)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직장생활에서는 완성도와 시간 관리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보고서라도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그 가치를 잃게 됩니다. 제 동료 Q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Q는 '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초안부터 내용, 구성, 결과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 했지요. 그 결과 늘 시간에 쫓겼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생각한 '완벽'이 주어진 시간 내에는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 수준의 디테일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 Q의 완벽주의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내면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라기보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이 만들어낸 '완벽의 감옥'이었던 거죠. 다행히 Q는 이 괴리를 점차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함도 중요하지만, 시간이라는 제약 안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Q는 여전히 완벽과 시간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벽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태도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완벽을 갈망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 그 자체는 참 귀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열정이 지나칠 때 생깁니다.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우리를 옥죄는 덫이 되곤 하죠. 상담을 하다 보면 '그래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등 인지나 정서적 탄력성이 좋은 내담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내담자의 경우 심각한 자기방어 체제를 구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문제를 수월하게 인식하고,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변화를 수용합니다.
건강한 완벽주의자는 높은 기준을 세우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율할 줄 압니다. 노력의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죠. 반면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자는 주어진 여건과 상관없이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사로잡힙니다.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합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 탓도 있지만, 성장 과정의 영향이 큽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는 병리적 완벽주의의 씨앗이 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업적으로 증명하려 애쓰고, 타인의 평가에 목매달게 되죠. 내 기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명확히 옳거나 틀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답은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확고하게 지키려는 삶의 가치 기준대로 세상이 돌아가지도, 그것이 꼭 옳은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그 기준이 세상의 전부인 양, 그렇게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요?
때로는 내가 그렇게 지키고 싶은 가치 기준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해 주지 않거나, 나와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섭섭하거나, 분노한 경우도 있지요?
"쓰러질 정도로 아파 오늘은 정말 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에게 특별히 주신 프로젝트이니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끝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빠질 염치가 없어 출근하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 같으면 쉽게 연차를 사용했을 텐데 저는 왜 그게 안 될까요? 결국은 왜 태도가 그 모양이냐며 오히려 쓴소리만 듣게 되네요. 얼마나 섭섭하던지."
때로는 '충분히 잘했다'고 자신에게 말할 줄 아는 관용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지금껏 걸어온 여정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것, 그것이 건강한 완벽주의로 나아가는 지혜로운 한 걸음이 됩니다.
우리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종종 비합리적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해', '절대 실수하면 안 돼'와 같은 극단적 신념들 말이에요. 이는 우리를 옥죄는 멍에가 되곤 하죠. 인지행동 치료는 이런 부적응적 사고를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심리학자이자 상담 전문가인 저 역시 이런 비합리적 사고 패턴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히 중요한 강의를 앞두고 있을 때면 실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준비 과정부터 지나친 부담을 느낍니다. 이렇게 준비한 강의는 대부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직장생활에서는 완성도와 시간 관리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보고서라도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그 가치를 잃게 됩니다. 제 동료 Q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Q는 '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초안부터 내용, 구성, 결과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 했지요. 그 결과 늘 시간에 쫓겼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생각한 '완벽'이 주어진 시간 내에는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그 수준의 디테일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 Q의 완벽주의는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내면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라기보다는 비합리적인 신념이 만들어낸 '완벽의 감옥'이었던 거죠. 다행히 Q는 이 괴리를 점차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함도 중요하지만, 시간이라는 제약 안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Q는 여전히 완벽과 시간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벽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장생활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태도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완벽주의 vs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
건강한 완벽주의자는 높은 기준을 세우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율할 줄 압니다. 노력의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죠. 반면 건강하지 못한 완벽주의자는 주어진 여건과 상관없이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사로잡힙니다.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합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 탓도 있지만, 성장 과정의 영향이 큽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는 병리적 완벽주의의 씨앗이 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업적으로 증명하려 애쓰고, 타인의 평가에 목매달게 되죠. 내 기준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명확히 옳거나 틀렸다고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답은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확고하게 지키려는 삶의 가치 기준대로 세상이 돌아가지도, 그것이 꼭 옳은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그 기준이 세상의 전부인 양, 그렇게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요?
때로는 내가 그렇게 지키고 싶은 가치 기준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해 주지 않거나, 나와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섭섭하거나, 분노한 경우도 있지요?
"쓰러질 정도로 아파 오늘은 정말 쉬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에게 특별히 주신 프로젝트이니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끝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빠질 염치가 없어 출근하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 같으면 쉽게 연차를 사용했을 텐데 저는 왜 그게 안 될까요? 결국은 왜 태도가 그 모양이냐며 오히려 쓴소리만 듣게 되네요. 얼마나 섭섭하던지."
때로는 '충분히 잘했다'고 자신에게 말할 줄 아는 관용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할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지금껏 걸어온 여정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것, 그것이 건강한 완벽주의로 나아가는 지혜로운 한 걸음이 됩니다.
비합리적 신념 수정하기: 인지행동 치료 기법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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