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차별적 용어?”…언어 속 편견

이이슬 2024. 10. 9. 08: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앵커]

평소 사용하는 말 중에 차별이 내포된 단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흔하게 쓰는 저출산, 유모차, 불우이웃.

이런 단어들은 일반적으로 별 문제 없이 쓰지만, 누군가를 대상화하는 부적절한 말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언어로 드러나는 일상 속의 숨은 차별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소멸을 다룰 때마다 어김없이 언급되는 단어 '저출산'.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노약자'나 '소외계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인권 전문기관이 차별적 행정 용어로 꼽은 단어들인데, 시민들의 인식도 비슷합니다.

부산시 인권센터가 공공기관 종사자와 시민 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문서에 차별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91%와 8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이 꼽은 차별 용어는 '결손가정'이고, '정신지체', '소외계층', '불우이웃'과 '미숙아'도 많았습니다.

[강병준/직장인 : "'정신지체'라는 단어를 (누구든) 제가 들을 수도 있는 건데, 그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별로 안 듣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혐오 표현은 편견을 조장하거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공공 분야에서는 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권 단체와 국어 기관이 여러 차례 권고나 교육을 통해 문제적 표현들에 대한 순화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의 변화는 더딥니다.

[박용민/부산시 인권센터장 : "차별적 용어 사용을 우리 사회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그 차별적 용어 특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속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 인권센터는 차별 용어를 사용하는 부산 지역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24개 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