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볼살 불편했다면 죄송, 10년 전 다리 부상 재발 여파”(백설공주)[E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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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이 다소 살이 오른 모습으로 '백설공주' 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변요한은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 기획 권성창, 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래몽래인)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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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배우 변요한이 다소 살이 오른 모습으로 '백설공주' 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변요한은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 기획 권성창, 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래몽래인)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정우는 과거 무천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려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하게 된 인물. 친구 두 명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숱한 고난을 겪으며 망가진 시간을 보내야 했다.
변요한은 고정우가 10년간 겪은 변화와 그에 따른 심리적인 혼란을 특유의 깊은 눈빛과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극을 이끌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엄친아'로 살아가던 고정우가 자신의 세상을 잃고 홀로 남겨진 잿빛 세상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변요한을 포함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2%대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던 '백설공주'는 지난 10월 4일 마지막회에서 자체최고 시청률 8.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변요한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를 통해 '백설공주' 촬영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고백하며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이하 변요한과 일문일답.
-극 중 고정우는 교도소를 다녀온 후 영양실조 상태인 캐릭터였다. '백설공주' 촬영이 영화 '한산' 촬영과 겹쳐 체중 감량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
▲'한산' 촬영과 겹치지 않았다. '한산' '그녀가 죽었다' 찍고 나서 촬영했다. 기자님들이 계시니 말씀드리는 건데, 제가 충분히 체중 감량도 하고 몸도 만들고 (고정우) 역할에 맞게 맞춰놨었다. 그런데 '백설공주' 촬영이 들어간 후 제가 10년 전 수술했던 다리 부상이 재발했다. 이건 제가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촬영이 들어갔는데 재발하니까 어쩔 수가 없더라. 하차하는 건 더 책임감이 없는 일이고. 그래서 마음을 먹은 건, 정우도 많이 맞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이런 불편함조차 정우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제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원인을 몰랐다. 다리가 너무 안 좋아서 매주 침을 맞으러 갔고, 테이프 감고 촬영장에 가곤 했다. 주사도 맞고, 줄기세포 주사도 맞았다. 운동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연초에 수술을 했다.
-지금은 건강이 회복됐나.
▲지금은 (수술 후) 살 것 같아서 감량도 했다. 순간적으로 재발하니까 어떻게 운동을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그러한 상태가 고정우에게 맞는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감량이 된다고 해서 영양실조인 건 아니니까. 작품을 하면서 이런저런 부분이 있었지만, 제가 다치지 않아야 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주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다리 때문에 도움을 받은 것도 있었다.
-원인은 뭐였나.
▲모 예능에서도 말씀드린 적 있는데, 독립영화 찍었을 때 다리를 다쳤었다. 그때 수술을 했는데 물리치료를 제대로 안 받아서 뼈가 자랐고 신경을 누르게 됐다. '백설공주' 촬영 때 원인 모를 통증이 너무 심하게 와서 어느 순간 걷지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침을 맞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연골염이라 제거를 했다. 볼살이 불편했다면 죄송하다. 저도 현장에서 걱정한 부분이었다. 실제로 잠을 많이 못 잤다. 그런 것도 영향이 있었다. 운동 밸런스도 이미 깨진 데다가, 대본은 새벽이건 아침이건 수정된 부분이 올 때도 있고, 매번 긴장이 돼있으니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그런 상태가 오히려 고정우 같다고 생각했다.
-동시간대에 SBS '굿파트너'가 방영됐음에도 불구,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어떤 점에서 '백설공주'가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저는 '굿파트너'도 재밌게 보고 있었다. 원작의 힘이 있는 것 같다. 또 그걸 감독님과 작가님이 잘 각색했다 매화 승부사처럼 힘들게 각색했다고 생각한다. 뜨끈뜨끈한 책이 왔을 때 배우들이 힘을 얻었다. 저희 팀들도 뜨거웠고 팀워크적으로 잘 뭉쳤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그 마음을 알아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경쟁 사회지만 솔직히 경쟁하지 않았다. 그냥 저희 작품만의 자신감이 있었고, 봐주시는 모든 분들이 그저 감사했을 뿐이다.
-올해 작품을 세 개나 공개했다. 돌아보면 어떤가.
▲엄청 감사하다. 다 힘든 시기에 찍은 작품이고, 열심히 한 작품이었는데, 그렇게 최선을 다한 현장에서의 감정들이 2024년에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서 그저 감사하다. 의미 있는 해인 것 같다. 이제는 정리정돈을 하는 시기이다. 내년에 마흔이다. 정리 정돈을 잘하려고 한다. 노상철 형사가 '보통의 감정을 느끼며 보통의 삶을 살라'고 하지 않았나. 그걸 느껴보려고 노력 중이다.
-변요한 씨가 생각하는 '보통'이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과식하지 않는 것. 내려놓을 수 있는 것. 운동을 하기 싫은데, 운동을 하든지 안 하든지 선택할 수 있는 것. 연기를 할 때도 욕심 낼 때는 내고, 안 낼 때는 안 낼 줄 아는 것. 가끔은 뒤도 바라볼 줄 아는 것. 그런 것들이 기본적인 건데 안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어떤 30대를 보냈다고 생각하나.
▲뻔한 이야기인데, 다 해본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다 도전했다. 뜨겁기도 해봤고 차갑기도 해봤다. 연약해 보이기도 했고, 굉장히 이상적으로 살아보기도 했다. 마치 그게 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100% 답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기준을 찾았고, 배우로서 어떻게 가야 될지 정리 정돈을 하고 있다.
-뜨겁게 사랑도 했나.
▲그건 굳이.(웃음) 사랑했다. 저희 강아지랑도 사랑했고, 연기랑도 사랑했다. (아이돌 같은 답변이다.) 아침부터 이런 이야기를.(웃음) 잘 되면 가지 않겠나. 자연스러운 현상을 믿는다. 사랑은 좋은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성장을 못한다. 우리 모두 사랑하자.
-약지에 착용한 반지가 눈길을 끄는데 어떤 의미인가.
▲이건 우리 팬분들이 생일 선물로 준 것이다. 제가 평소 액세서리를 좋아해서.
-그간 장르물에 많이 임했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소문 좀 내달라.(웃음) 그 시기에는 그 필모그래피가 저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사랑을 조금 알 것 같아서 로맨틱 코미디를 하든 멜로를 하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안 꺼낸 카드들이 많은데 해보겠다. 모든 작품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이걸 하면 더 좋은 피드백이 올 것'이라는 걸 알지만, 결국 다른 작품을 선택해야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그게 결국 제 본질과 맞닿는 것 같다. 이제는 제가 저만을 위해 연기하지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저는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저를 작품에 던지고 싶은, 그런 장르를 지금까지 선호해왔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이제는 로코에도 도전해보겠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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