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라 더 낯설어”, “MZ 따라가기 버거워” 피할 수 없는 AI 생존기 [난 누구, 여긴 어디]
AI 시대 적응 위해 강의 듣고 직원들끼리 정보 공유
일부 직원들 “AI 지식 쌓고 싶지만 업무량 많아”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프롬프트’가 도대체 뭐지?”
국내 20대 기업 중 하나인 A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씨는 사내에서 진행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이른바 ‘멘붕’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강의 도중 외계어와 같은 단어가 끊임없이 등장한 것이죠. 이 씨를 당황하게 한 단어 중 하나인 프롬프트는 생성형 AI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입력하는 언어 등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평소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이 씨라도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씨는 “대학 시절 문과 계열 학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AI 및 IT 계열 용어가 낯설다”며 “진입장벽이 높지만 업무 때 도움을 얻기 위해 강의를 듣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AI는 빠질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AI 시대에 대응하는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업무 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DX)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AI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부터 국내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파워 유저’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K는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으로 AI 역량을 평가하는 인증시험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AI 관련 강의를 진행,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긴장감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업무 도중 챗GPT를 활용하고 사내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일부 직원들은 퇴근 후 외부 강의를 통해 AI 기초 지식을 쌓고 있습니다. 이 씨는 “사내 강의에서 만난 직원들과 강사 선생님으로 구성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새로 등장하고 있는 AI 서비스와 AI 활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사에 근무하고 있는 하 씨는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는 어떤 명령어를 입력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라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노하우를 얻는 방법도 있지만, AI 활용법을 최대한 빨리 터득하기 위해 강의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모든 직원이 AI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연차가 높은 직원일수록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른바 MZ세대들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이죠.
하 씨는 “사내 강의에 참가하는 직원들 대부분 20대에서 40대 초반 사이이고, 연차가 높은 직원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10대 기업인 C사에서 일하고 있는 40대 후반 최 씨는 “사내 AI 강의에 참석할 시 근무 시간으로 인정되지만, 업무량이 많아 시간을 쪼개 AI 지식을 터득하는 건 쉽지 않다고”고 호소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AI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DX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일석다조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죠.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 153개사 중 86.3%는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AI 도입이 (회사 경영에) 효과가 있는 만큼, 여력이 있는 회사라면 AI 도입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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