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장병적금’, 금리도 부가 혜택도 풍성[우정 이야기]
PX(군마트)에서 냉동식품을 사 먹다가 월급이 동나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야 했던 ‘짠 내 나는’ 군대 시절은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2014년 병장 기준 14만9000원에 그쳤던 병사 월급은 10년 뒤인 올해 125만원으로 늘었다. ‘짠한’ 시절을 기억하는 예비역으로서 병사 월급이 100만원을 넘긴 것도 놀라운 일인데 올해 실질 월급은 최대 165만원이라 한다. 장병내일준비적금(장병적금)으로 정부가 병사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병적금은 병역의무 이행자의 전역 후 사회진출 지원을 위한 한 비과세 상품으로 전역 후 만기 해지 시 적금 납입 원금의 100%를 국가가 지원한다. 장병당 최대 납입금액은 40만원이다. 육군 기준으로 적금을 매월 40만원 납입하면, 만기 시에 정부가 이자를 제외한 원금 40만원을 보조해 최대 월 80만을 예금한 것으로 계산해준다. 적금에 가입하면 월급이 최대 4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내년(25년 예산안 기준)에는 최대 납입금과 매칭 지원금이 55만원까지 올라 병장의 실질 월급은 205만원에 달하고, 육군 기준 복무기간(18개월) 동안 급여와 적금을 합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3058만원이 된다.
다만 은행 한 곳에서 가입할 수 있는 장병적금의 최대액은 월 20만원이라 정부의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선 두 은행에 적금을 가입해야 한다. 납입금액이 오르는 내년이면 총 3개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우체국 은행도 이러한 장병의 수요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장병적금의 혜택을 높이고 있다.
우체국 은행은 국군의 날인 지난 10월 1일을 기점으로 기본금리(24개월 기준 세전 연 5.0%)에 추가로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0.5%포인트에서 총 0.8%포인트로 상향했다. 구체적으로 우체국 예금 첫 거래고객은 0.2%포인트, 우체국 예금계좌에서 장병적금으로 납입기간의 50% 이상을 자동이체하면 0.4%포인트, 우체국 체크카드 이용실적(월평균 5만원) 충족 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자사 주택청약계좌 보유를 조건으로 내걸거나 카드 이용실적 기준이 30만원 등으로 높다. 우체국 은행을 활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체국은 장병적금에 부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우체국 은행에 신규가입한 장병은 우체국이 제공하는 ‘휴일재해보장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휴일에 발생한 재해 때문에 사망하거나 장해 지급률이 80% 이상인 장해 상태가 되면 최대 1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우체국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우체국 장병적금으로 자동이체되는 약정 금액이 월 3만원을 넘기면 우체국쇼핑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쿠폰도 제공한다. 우체국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장병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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