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손없황왕'?... 황희찬, 역대급 부진에도 '애국자 모드' 여전할까[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이 없는 대표팀 공격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누구일까. 비록 현재 소속팀에서 극도로 부진한 황희찬이지만, 그에게 눈이 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3차예선 과정에 있는 대표팀은 9월에 펼쳐진 첫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고, 오는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에서 3차예선 3,4차전 경기를 한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유로파리그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부상정도가 심해 이후 3경기 째 결장 중이다.

손흥민은 결국 축구대표팀 10월 명단에서도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로 위기에 놓였던 홍명보 감독을 오만전 1골2도움 맹활약으로 구해낸 바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번 두 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이 없기에 대표팀 반대 측면에서 주전으로 나오는 황희찬에게 많은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함께 경쟁 중이며, 대표팀 10월 최초 소집 명단 등록자 기준으로 황희찬(15골)이 손흥민(49골) 다음 가는 A매치 최다득점자였다. 즉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황희찬은 심지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 결승골,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확정 짓는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결승골,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호주전 극적 PK 동점골 등 한국 축구 역사에 중요한 골들을 넣었던 강심장이었다. 그러니 대표팀에서 더욱 기대를 할 수밖에.

다만 올 시즌 소속팀에서의 폼은 그야말로 최악을 달리고 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공식전 8경기(5교체)에 출전해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 첫 두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자 벤치로 밀렸고, 출전 시간은 점점 줄어들다 지난달 21일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아예 벤치만 지켰다. 이후 리버풀,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도 별다른 소득없이 팀의 최하위 추락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럼에도 '대표팀' 황희찬은 아직 그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는 실제로 부진을 이어오다 합류한 지난 9월 3차예선 2차전 오만 원정에서 호쾌한 중거리 선제골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부진 속에서도 A매치 득점을 해내는 그에게 '애국자 모드'라는 별명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여전히 소속팀에서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채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하지만 손흥민이 대표팀에 없는 지금, 가장 믿음을 주는 득점원은 황희찬이라는 사실은 쉽게 변하지 않을 듯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