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베로나 마법’을 그대로… 큰 스케일의 감동 선사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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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디 베로나는 세상에서 가장 마법 같은 장소입니다. 그 마법을 한국에 가져오게 되어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형 오페라 공연의 대명사인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2019년부터 맡고 있는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다니엘 오렌(69)은 자신의 지휘로 12∼19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아레나 디 베로나 프로덕션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이렇게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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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오페라, 큰 공간서 큰 연출 가능… 음악으로 놀이한다 생각하며 지휘
韓 음악가들 뛰어난 소리 지닌 보물
베로나, 한국 음악 발전에 기여 보람”


―1984년 푸치니 ‘토스카’로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처음 지휘하신 지 40년이 흘렀고 그동안 이곳에서 500회 넘는 공연을 지휘했습니다. 이런 대형 오페라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큰 공간에서는 훨씬 큰 스케일의 연출이 가능합니다. 실내에서 불가능한 온갖 일이 가능하죠. 이 점을 가장 잘 다룰 줄 알았던 사람이 이번 공연의 오리지널 연출을 맡았던 거장 프랑코 체피렐리였습니다. 그는 특히 군중 장면을 다루는 방식이 남달랐습니다. 많은 연출가들이 군중을 단지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만 하지만 그는 군중으로 출연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외우며 각각을 중요한 인물처럼 취급했죠.”
―대형 오페라 지휘에는 어려운 점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2005년 베로나에서 만났을 때는 ‘긴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한 템포로 무대를 강력히 끌어가는 데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셨는데….
“아레나 디 베로나의 경우 가수와 지휘자 사이의 거리는 30m가 넘고 때로 50m가 될 때도 있습니다. 합창단과 성악진, 오케스트라 사이의 색깔을 맞추는 게 매우 복잡해집니다. 하루아침에 지휘대에 올라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나는 큰 공간에서 음악으로 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며 지휘합니다.”
―열세 살 때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한 자신의 곡 ‘치체스터 시편’에서 솔로로 노래했는데….
“제 어머니는 음악을 인생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아들을 원하셨죠. 제가 열 살이 되자 노래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셨습니다. ‘치체스터 시편’의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나이 때문에 거부됐지만 어머니는 번스타인과의 오디션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리고 합격했죠.”
―그 7년 뒤인 1975년 제1회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까지 한 번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본 일이 없었죠. 카라얀과 번스타인을 비교한다면, 번스타인은 리허설 중 휴식시간에도 단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가족에 관한 일들까지 물어봤습니다. 큰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죠. 반면 카라얀은 차가운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매혹적인 음색을 가진 훌륭한 음악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레나 디 베로나 프로덕션의 오페라가 해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계십니까.
“아레나 디 베로나가 한국의 음악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이 기쁩니다. 어제 처음 연습에 임했습니다만, 한국의 음악가들은 정말로 뛰어난 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나라는 세계의 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KSPO돔 아레나 디 베로나 프로덕션 ‘투란도트’ 공연은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 전여진이 타이틀롤인 투란도트 공주 역을, 테너 마르틴 뮐레와 아르투로 차콘 크루스가 칼라프 왕자 역을 노래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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