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등판, 첫 승 LG 손주영 “버티면 승산 있다고 생각··· 모든 공 전력으로 던졌다”[준PO3]

심진용 기자 2024. 10. 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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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이 8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주영은 8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제가 경기를 끝내겠다”고 했다. 선발 최원태에 이은 2번째 투수로 일찌감치 임무를 명받았던 상황. 경기 중후반 투입이 된다면 마지막까지 마운드에서 버티겠다는 각오였다.

결과적으로 손주영은 약속대로 던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잘던졌다. 3회 2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바로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실점을 했지만 이후 8회까지 5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1이닝 동안 볼넷 없이 2안타만 내주며 7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등판 기회가 없었던 손주영이 이날 포스트시즌 생애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올렸다. LG는 손주영을 앞세워 이날 수원에서 열린 3차전에서 KT를 6-5로 꺾었다.

손주영은 경기 후 9회까지 마치지 못한 데 대해 “벤치에서 바꾸자고 했다”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의 RPM(분당회전수)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손주영은 “저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감각적으로는 더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손주영은 올해 정규시즌 불펜으로 딱 1차례만 나왔다. 그나마 지난달 26일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포스트시즌 여러 옵션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6회 이닝 시작과 함께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올랐다. 팀은 2-2 동점을 허용했고, 3회 이른 이닝, 1·2루 위기였다. 손주영은 경기 전 “불펜은 처음이라 몸이 빨리 안 풀린다”고 걱정했다.

손주영은 첫 상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준 것에 대해 “(최)원태 형 실점을 못막은 게 아쉬웠다”면서도 “1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7회까지만 막으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주영과 호흡을 맞춘 포수 박동원은 “잘 던졌다. 하지만 시즌 때 오늘보다 더 좋은 공도 있었다”고 했다. 박동원이 말한 ‘더 좋았던 날’은 지난달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선발 등판한 손주영은 7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손주영도 같은 생각이었다. ‘오늘이 제일 잘 던진 날이냐’는 질문에 “두산 때가 잘 던진 것 같다. 그땐 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도 손주영의 기억에 남을 만한 투구인 건 분명했다. 손주영은 “많이 쉬었고, 모든 공을 다 전력으로 던졌다. 평균 속도고 1~2㎞는 더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손주영의 직구는 최고 149㎞를 기록했다.

손주영은 이날 64구를 던졌다. 이닝에 비해 적게 던졌지만, 그래도 휴식이 필요하다. 사흘 후 11일 5차전 등판도 가능하겠느냐는 말에 손주영은 “가능하다. 던질 수 있다”면서도 “오늘 같은 공은 안 나올 수 있다”고 웃었다. 5차전까지 가지 않고, 4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손주영은 원래 보직인 선발로 돌아간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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