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이강철 “확률 0% 다시 도전··· 쓸 수 있는 카드 많아, 4차전 승산 있다”[준PO3]
KT가 준플레이오프(준PO) 2연패로 절체절명의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시리즈 전적 1-1로 8일 수원에서 열린 3차전, KT는 LG에 5-6으로 패했다. 이제껏 준PO 1-1에서 3차전을 패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간 사례는 없다. 이제까지 기록만 보면 ‘확률 0%’의 처지에 몰린 KT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0% 확률을 뚫어야 한다’는 말에 “그러네. 0%에 또 도전하게 만드네”라고 답했다 앞서 이 감독과 KT는 이제껏 역시 사례가 없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이뤄냈다. 한 경기만 비겨도 탈락하는 상황에서 내리 두 경기를 따냈다.
이 감독은 “(4차전은) 고영표도 쓸 수 있고, 쿠에바스가 잘 리드해 준다면 쓸 수 있는 카드들이 있으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차전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1차전 등판 후 불과 사흘 휴식 후 다시 나오는 것도 KT 입장에선 호재다. 1차전 엔스는 5.1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3실점 했다. 동점까지는 실패했지만, 배정대가 9회말 2점 홈런을 때리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던 것도 소득이다. KT는 배정대의 홈런으로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에르난데스는 당초 이날 휴식을 취하고 4차전을 대비할 계획이었지만, 배정대가 9회말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결국 마운드에 올라와야 했다. 이날까지 준PO 세 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이 감독은 “단기전엔 확실히 장타가 경기를 지배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KT는 박동원의 2회 1점, 오스틴 딘의 5회 3점 등 홈런 2방으로 4점을 내줬다. 5회 수비에서 오재일이 LG 문성주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놓친 것도 아쉬웠다. 아웃을 면한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어진 찬스에서 오스틴이 웨스 벤자민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렸다. KT는 지난 6일 2차전 때도 고비마다 실책이 이어지며 실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2경기 연속 실책이 나왔다’는 말에도 “실책은 저쪽도 나왔다. 우리가 큰 거를 못치고 단타로 끝났는데, 상대는 장타가 나온 게 차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LG 상대로 유독 강했던 선발 벤자민이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감독은 “4일 휴식 후 등판인데, 들어가기 전에도 썩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했다. 5회 오스틴에게 허용한 홈런에 대해서는 “커터가 잘 들어갔다. 실투라기보다 상대가 잘 쳤다”고 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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