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진상품 ‘전주 한지’…“전주 넘어 세계로”
[KBS 전주] [앵커]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진 전주 한지가, 최근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전주시는 후계자 육성 등 한지 산업 기반을 다지고 세계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고, 삶고, 벗기고, 뜨고 반백년 경력의 초지장이 온돌 위에 가지런히 늘어놓습니다.
한 장, 한 장 천천히 빗어 말리면 구김 없는 전통 한지가 탄생합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리던 전주 한지가 위기를 맞았습니다.
한때는 22곳에 달했던 전주 시내 전통 한지 업체가 이제는 6개로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5년 안에 한지 제조업체가 모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박신태/초지장 : "돈도 적고, 힘들고 그러니까 안 배우는 거예요. 내가 좀 가르치려고 해도 안 와요. 젊은 사람들이 와야 하는데 안 오더라고요."]
이에 전주시가 한지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종합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제조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체계를 마련해 활동비와 장려금을 주고, 닥나무 재배 면적을 확대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지 소재의 가죽 원단이나 배터리 분리막 등 상품 개발에도 힘쓰기로 했습니다.
[우범기/전주시장 : "한지의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글로벌 홍보를 추진하여, 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다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과 문화관광 수요 확대, 해외 시장 개척 등은 과제로 꼽힙니다.
[오남용/전주한지협동조합 이사장 : "저 같은 경우는 계속 가동할 수 있는 그런 것(상황)이 안 돼서 체험장을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고요. 수요를 많이(확보)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천 년의 전통을 이어온 전주 한지가, 다시 천 년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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