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상징' 발다키노 10개월 복원 마치고 27일 공개

신창용 2024. 10. 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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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에 자리한 거대한 구조물인 발다키노(천개, 天蓋)가 10개월간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곧 일반에 공개된다.

안사(ANSA),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 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다키노의 복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오는 27일 대중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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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에 가려진 발다키노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복원 공사 중인 발다키노가 철근 장비에 에워싸여 있다. 2024.10.08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에 자리한 거대한 구조물인 발다키노(천개, 天蓋)가 10개월간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곧 일반에 공개된다.

안사(ANSA),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 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다키노의 복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오는 27일 대중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공사 진척 상황을 보러 와서 작업 결과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청은 1758년 이후 26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발다키노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발다키노는 거대한 철근 장비에 에워싸여 방문객들이 볼 수 없었다.

교황청이 발다키노를 손본 것은 내년이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기 때문이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내년 희년을 맞아 바티칸을 방문할 수천만명의 순례객을 맞이하기 위해 교황청은 발다키노 새단장을 결정했다. 청동과 목재, 도금을 복원하는 이번 작업에는 70만유로(약 10억원)가 투입됐다. 가톨릭 자선 단체인 콜럼버스 기사단이 자금을 지원했다.

교황청은 이외에도 희년 손님맞이를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 뒤편에 있는 청동 유물 복원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성전 입구 쪽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보호 유리창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천재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1598∼1680)가 총 9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발다키노는 초대 교황인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 성인의 무덤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네 개의 기둥이 큰 천판을 지지하는 형태로 제작된 바로크 양식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발다키노는 아래에서 꼭대기 황금 십자가까지 높이만 29m에 달한다. 청동으로 제작돼 무게는 무려 37t에 달한다. 웅장한 조각품이자 그 자체로 성 베드로 대성전 건축의 일부를 이룬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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