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님의 막내딸’ 바다거북 40일 넘게 머물러…“이례적 장면”

문준영 2024. 10. 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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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는 바다거북이 '용왕님의 막내딸'로 불릴 만큼 신성하게 여겨지는데요.

이런 바다거북 두 마리가 제주 해안에서 40일 넘게 서식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갯바위 해안가.

거북이 한 마리가 바다 위를 유유히 헤엄칩니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푸른바다거북입니다.

그 작은 몸체가 도로에서도 뚜렷이 보일 정도로 해안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오승목/다큐제주 감독 : "드론으로 관찰하면 100~200m 이내. 되게 이례적인 거죠. 넓게 안 쓰고 가까이에서만 계속 먹이 활동하면서 머무른다는 점 이게 조금 새롭습니다."]

발견된 거북이는 아직 종이 파악되지 않은 거북까지 모두 2마리.

이곳에 머문 지 한 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제주에선 신령스러운 동물로 통하는 거북이라, 주민들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전은화/인근 상인 : "한 40일 정도 넘게 된 거 같아요. 저희가 처음 봤을 때. 태풍 온다든지 이러면 혹시나 다른 데 갔는가 싶어서 쳐다보면 또 있더라고요."]

전 세계 수 천km를 헤엄쳐 다니는 바다 거북, 열대와 아열대 바다를 오가며, 산란기가 되면 해변이나 모래사장에 알을 낳습니다.

때문에 이처럼 한 곳에서 오랜 기간 머무는 건 매우 드문 경웁니다.

[김병엽/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 : "해녀분들한테 여쭤보면 큰 바위 사이라든가 이런 쪽에 서식하는 공간이 있대요. 그러면 소라도 까서 주고 저도 사실 말만 들었지 영상으로 확인된 건 진짜 처음이거든요."]

제주에선 2007년 중문해수욕장에서 산란이 확인된 게 마지막이었던 만큼, 발견된 바다거북들이 오랜 기간 제주에 서식해 온 것인지, 실태 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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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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