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집 앞 망연자실…볼리비아 집어삼킨 산불
[앵커]
남미 볼리비아에선 넉 달째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는데도, 지금까지 한반도의 절반 정도 면적이 불탔습니다.
이웃 브라질의 아마존 우림도 극심한 가뭄에 강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른풀을 엮어 만든 지붕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세간살이라도 건져 보려고 불길 속을 뛰어다니지만,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집을 주저앉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파트리시아 오호피/볼리비아 리베랄타 부시장 : "더 많은 가족들이 노숙자 신세가 됐습니다. 살림살이도 많이 잃어버렸고요."]
남미 볼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넉달 째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불탄 면적이 천만 헥타르로, 한반도의 절반 정도에 달합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중과 지상에서 밤낮 없이 진화 작업을 벌이지만, 폭염 속 건조한 기후에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니 로하스/볼리비아 산타크루스 관계자 : "벌써 몇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고, 부주의하고 무분별한 사람들 때문에 불이 났습니다."]
옆 나라 브라질의 열대 우림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위성 사진을 보면, 2022년, 23년, 24년 시간이 흐르면서, 강줄기가 점차 좁아지다 황톳빛 강바닥을 드러내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강으로 합쳐지는 지류들부터 메말라 가고 있는 겁니다.
[필리페/브라질 보트 제조업자 : "지난해에도 많이 건조했는데, 올해는 더 심합니다. 점점 더 빠르게 건조해지는 추세입니다."]
아마존강 상류의 지류에서는 1902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강을 이용하는 이 일대 물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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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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