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부훈민정음부터 해례본까지…대구·경북 ‘한글 유산’ 눈길
[KBS 대구] [앵커]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글을 사랑하자는 다짐이 반복되고는 하는데요.
대구와 경북에도 한글이 가진 가치와 정신을 보여주는 '한글 문화유산'이 적지 않아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글날을 앞두고 대구근대역사관을 찾은 시민들.
'합부훈민정음'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이 한창입니다.
합부훈민정음은 일제강점기 공개되지 못했던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을 묶은 간행물로, 광복 이듬해인 1946년 4월 대구의 창란각이라는 출판사에서 전국 최초로 출간했습니다.
1946년 10월 발간된 조선어학회 영인본보다 앞섭니다.
[백두현/경북대 명예교수 : "출판사의 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고 해서 이런 문화 공간을 우리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많이 다니는 동성로 길에 자그마한 것이라도 만들어서…."]
이 밖에도 대구·경북에는 다양한 한글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17세기 초 한글 편지로 대구에서 발굴된 '현풍곽씨언간'을 비롯해 국어사 연구자료인 '무술오작비', 대구 출신 항일변호사이자 한글학자 애산 이인 시비 등입니다.
이 같은 역사·문화를 토대로 설립된 간송미술관 최초의 지역 분관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 전시와 함께 각종 연계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덕호/국어문화원연합회장 : "(한글 유산들을) 관광산업으로 이끌 수 있는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글 관련) 조례 제정은 많은데 실제로 이것이 활성화되고 운영되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거죠."]
한글의 고유한 가치를 알리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역 한글 유산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100일 전투’에 밤낮없이 수해 복구…북·중 국경에 3중 철책
- “방화문 열려 있어 인명피해 커져”…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
-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경영진 사과
- 신한울 효과 시작…“원전 르네상스 기대”
- 길 가다 날벼락…끊어진 전선에 머리 맞고 기절
- 한밤중 100m 절벽서 30대 추락…절체절명의 7시간
- 외국어 간판에 뒤덮인 거리…‘한글 병기’ 유명무실
- 대법 ‘라임 술접대 무죄’ 파기환송…“100만원 초과 가능성 있어”
- “감동입니다” vs “왜 임신부만?”…성심당 혜택 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이런뉴스]
- [경제 핫 클립] “너희가 옴살되니 나도 오달져” 뭔말인지 모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