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휴가 사용도 어려워요”…난임 부부 이야기 들어보니

공민경 2024. 10. 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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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난임 부부에 대한 국가 지원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도 난임 부부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원금을 회수해가는 경우도 있고, 난임 휴가가 있어도 실제로는 쓰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공민경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유현 씨 부부가 병원 갈 채비를 서두릅니다.

[고유현/난임 치료 부부 : "제 사례가 워낙 좀 특수한 사례다 보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빨리 서울로 가라고."]

난임 치료 2년 반째, 100㎞ 가까운 거리를 쉴 틈 없이 달린 끝에….

["(몇 등으로 오신 거예요?) 1등이에요."]

진료 시간 한참 전에 도착합니다.

[양진웅/난임 치료 부부 : "(진료가 밀리면) 2시간, 3시간도 대기하고…. 직장 생활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렇게 오고 있어요."]

난자를 키우는 주머니인 난포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

이런 진료를 위해 정부가 난임 휴가를 연간 6일로 늘린다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엔 제약이 많습니다.

[고유현/난임 치료 부부 : "난포가 언제 나올지 모르다 보니까, (몸) 반응을 보고 그러면 바로 달려와야 해요."]

휴가 내기가 어려워 2년 전 직장도 옮겼고, 남편도 비슷한 상황.

[양진웅/난임 치료 부부 : "정자 채취하는 당일만 (난임) 휴가를 쓸 수는 있게 돼 있는데."]

["아직은 난포가 없는 걸로 봐서…."]

10분 남짓의 진료.

아쉽게도 난포는 확인되지 않았고, 실망할 틈도 없이 춘천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치료에 쓴 돈만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시술비 일부를 국가가 지원해 준다지만, 지원 규모나 횟수는 천차만별.

강원도의 경우 난포에 난자가 없는 '공난포' 상태를 시술 중단으로 판단해 지원금을 회수해 갑니다.

시술 중단 시 의료비 일부라도 지원해 주는 곳은 경기도 뿐입니다.

[양진웅/난임 치료 부부 : "90% 지원이 나와서 저희가 병원비의 10%만 저희 돈으로 해결했다가 이제 중간에 중단이 됐을 때, 나머지를 다시 환불 처리하고 100% 저희 자비로 하고 있습니다."]

허겁지겁 점심을 챙겨 먹고 회사로 출근하는 길, 예비 부모가 됐을 미래를 믿으며 나아가 봅니다.

[양진웅/난임 치료 부부 : "저희를 닮은 아이를 데리고 왁자지껄하고 하는 그런 가정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제작: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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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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