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LG '역전' 2승...박동원~오스틴 홈런포, KT 6-5 제압

박순규 2024. 10.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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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2024 프로야구 준PO 3차전 LG 6-5 KT
LG 박동원 솔로-오스틴 스리런 재역전...2승1패로 PO까지 1승

LG 벤자민이 8일 KT와 2024 프로야구 준PO 3차전 5회 초 1사 1,2루서 상대 투수 벤자민의 초구를 좌월 재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수원=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광주일고 2년 선후배인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의 지략 대결이 정신 없이 펼쳐진 가운데 KT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LG가 박동원 오스틴의 홈런포를 앞세워 준PO 2승 1패의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1승만 더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행을 다투게 된다.

프로야구 LG는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선승제) 원정 3차전에서 2회 박동원의 선제 1점 홈런과 5회 오스틴의 3점 홈런에 힘입어 6-5로 재역전승, 준PO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을 2-3으로 패하며 내줬으나 2차전 7-2, 3차전 6-3으로 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 대결 가능성을 높였다.

LG는 6-3으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1점 차로 쫓겼으나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의 호투도 LG의 재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손주영은 국내선수 역대 42번째, LG 투수로는 5번째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 를 기록했다.

2회 초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솔로 홈런을 친 LG 박동원./수원=뉴시스

잠실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후 장소를 수원으로 옮긴 양 팀 감독들은 PO 진출의 분수령인 3차전을 잡기 위해 현란한 벤치 대결을 펼쳤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고, 3차전 승리 팀은 6번 모두 PO 티켓을 따냈다. 준PO의 3차전 승리는 PO 진출의 보증수표로 통한 만큼 두 팀은 선발 투수와 타순에 변화를 주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모든 수를 동원했다.

광주일고 2년 후배인 LG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신민재-오스틴 딘-문보경-박동원-오지환-김현수-박해민-문성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1, 2차전과 비교하면 7번 타자였던 박동원이 5번 타자로 중심 타선에 포진했고, 5·6번 타자를 맡았던 오지환과 김현수가 6·7번 타자로 한 칸씩 내려갔다.

박동원이 이날 3차전 KT 선발 투수인 벤자민을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에서 LG 타자로는 유일하게 홈런을 터뜨리는 등 9타수 3안타로 타율 0.333, OPS 1.000으로 강한 점을 고려한 배치다. '염갈량' 감독의 타순 조정은 적중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 2차전과 조금 다른 타순을 꾸린 이유에 대해 "(잠실보다 크기가 작은)수원에선 빅볼(장타로 점수를 내는 야구) 야구를 할 것"이라며 "강한 1∼5번 타자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 박동원 솔로, 오스틴 스리런 홈런 그래픽./KBO(SPORTE2i)

5번 타자 박동원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회 첫 타석에서 KT 선발 벤자민을 상대로 선제 1점 홈런포를 터뜨렸다.

KT의 '가을 마법'을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 역시 LG보다 타순에 더 큰 변화로 3차전에 나섰다. KT는 로하스 주니어-강백호-장성우-오재일-황재균-김상수-배정대-심우준-정준영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 감독은 1, 2차전에서 로하스는 2번 타자, 강백호에겐 4번 타자를 맡겼는데, 팀 최고의 강타자들인 두 선수를 1, 2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백호는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2루타를 치는 등 타선에 불을 붙였다.

KT 선발 투수 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니라 웨스 벤자민이 나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 선발을 고려하면 쿠에바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등판 순서를 바꿔 벤자민이 선발로 나섰다. 'LG 킬러'인 벤자민을 내세워 3차전을 잡기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한 것이다. 벤자민은 LG전 통산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양 팀 벤치의 머리 싸움은 결정적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다. KT는 2회 LG 박동원에게 선제 홈런을 맞으며 끌려갔지만 2,3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2로 역전, 3차전 승리의 물꼬를 텄다. LG에게 장타를 내주면서도 기동력으로 밀리지 않고 역전을 이뤄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LG에 강한 모습을 보이던 KT 선발 벤자민은 5회 초 수비에서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1루수의 결정적 실책에 발목이 잡히며 결국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수원=뉴시스

하지만 운명의 5회 초, LG 선두타자 문성주의 타석에서 KT의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문성주가 3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6구를 타격, 1루쪽 파울 플라이를 날렸다. LG의 공격이 4회에 이어 또 무득점의 기운이 감돌던 것도 잠심, 이내 아쉬운 탄성과 환호가 엇갈렸다. 1루수 오재일이 볼을 잡으려다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KT의 어이없는 실책은 큰 대가를 치러야했다.

LG 오스틴은 KT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역전 스리런으로 응징했다. 5회 1사 1,2루서 벤자민의 초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0m의 아치를 수원 밤하늘에 그렸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벤자민은 결국 5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다.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9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2홈런) 2볼넷 4탈삼진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LG의 재역전승을 마운드에서 지킨 투수 손주영의 역투. 3회 말 2사 1,2루서 등판해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후 안정된 투구로 KT의 반격을 철저히 봉쇄했다./수원=뉴시스

LG 투수 손주영은 3회 말 2사 1,2루서 등판해 1-2 역전을 허용했으나 5.⅓이닝 동안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준PO 승부의 분수령인 3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손주영은 데일리 MVP에 올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농심 오늘의 한 빵'(결승타)은 오스틴이 차지했으며 상금 100만원+농심 스낵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준PO 3차전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1만7600장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모두 팔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KT-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이날까지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구름 관중이 몰려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 11만 26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0경기 연속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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