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문 열려 있어 인명피해 커져”…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

이예린 2024. 10. 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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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는 수사 결과, 안전 관리 소홀히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호텔 측이 방화문을 열어뒀고, 화재 당시 경보기를 임의로 끄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예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호텔 창문 너머로 새빨간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경찰이 두 달 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발화 직후 복도에 들어 찬 연기 등이 열려 있던 비상구 방화문을 통해 빠르게 퍼져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등을 대비해 객실 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하는 '도어클로저'도 설계도엔 있었지만 실제론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경보기가 작동했지만, 호텔 직원이 경보기를 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화재 사실을 확인한 후에서야 재작동시킴으로써 2분 24초만큼 투숙객들의 피난이 지연되어…."]

전체 63개 객실 가운데 절반 가량엔 완강기가 없었고, 그마나 있는 곳에도 줄 길이가 짧거나 사용법 안내가 없는 등 관리가 소홀했습니다.

불이 처음 난 810호 객실 에어컨의 발화 원인은 부실한 전선 시공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됐던 에어매트 설치와 운용의 적정성 여부는 소방당국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순 없다고 경찰은 결론냈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소방에서 적극적으로 제대로 안 해서 사망했다고 저희가 보기에는 굉장히 어려웠다."]

경찰은 호텔 소유주와 운영자 등 4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발표에 유족 측은 희생자들은 에어매트를 보고 뛰어내렸을 뿐이라며, 구조활동에 문제가 없었다는 수사 결과에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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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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