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LG 킬러가 '홈런 2방' 맞고 5실점 무너지다니... 당겨쓴 초강수 결국 독 됐다 [준PO3 현장]
벤자민은 8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이날 총 24명의 타자를 상대한 가운데, 공은 95개를 던졌다.
벤자민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신민재를 유격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낸 뒤 오스틴마저 5구째 루킹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벤자민은 2회 큰 것 한 방을 얻어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은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았다. 하지만 박동원을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내줬다. 그러나 오지환과 김현수를 각각 1루 땅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팀이 2회말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벤자민은 3회 2실점을 기록하며 계속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홍창기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1-2가 됐다. 계속해서 폭투를 범한 뒤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오스틴과 문보경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벤자민은 4회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오지환을 2루수 뜬공,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 박해민을 1루 땅볼로 각각 잡아내며 실점 없이 4회를 삭제했다.
그러나 벤자민의 투구는 5회까지였다.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한 벤자민.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1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오스틴. 여기서 오스틴이 벤자민을 상대로 초구 141km 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KT가 3-5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이날 벤자민은 투심 31개, 슬라이더 28개, 속구 24개, 체인지업 7개, 커브 5개를 각각 섞어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57개, 볼은 38개였다.
벤자민은 'LG 킬러'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LG 상대로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3⅓이닝 18피안타(1피홈런) 9볼넷 20탈삼진 7실점(5자책). 올 시즌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총 149⅔이닝 동안 141피안타(28피홈런) 48볼넷 156탈삼진 90실점(77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6, 피안타율 0.244의 성적을 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0차례 성공했다.
사실 벤자민의 이날 등판은 사실상 변칙에 가까운 등판이었다. 당초 순서대로라면 쿠에바스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총 투구 수는 103개였다. 당시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그리고 5일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이날 수원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그렇지만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가 4일 휴식 후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 벤자민은 LG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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