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2040 젊은 관절염 환자, 무릎 건강 주의

김재범 기자 2024. 10. 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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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은 신체 노화로 생기는 질환인 만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병원을 찾는 20~40대 관절염 환자도 많다.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이 일찍 진행해 관절염에 이르면 사회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이후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2040 환자는 2014년에 1만8470명에서 2023년 2만2591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증가 폭도 더 커지는 추세다.

이용준 H+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20~40대 비교적 젊은 층에 나타나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사고와 외부 충격, 비만, 잘못된 자세, 스포츠부상, 몸매 관리를 위한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고 젊은 나이에 관절염을 앓으면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생활, 심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관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과 과도한 운동 무릎 건강 적신호 연골은 무릎 관절 위, 아래 뼈 사이에 자리해 완충 역할을 하는 일종의 물렁뼈 같은 존재다. 신경세포가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부위다. 관절 내에서 연골이 과사용과 외부 압박으로 손상이 지속되면 염증이 생기면서 닳는다. 연골이 없으면 무릎 관절뼈가 직접 맞닿아 마찰을 일으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오랜 시간 노화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무릎 손상이다. 사고로 무릎이 다치거나 축구, 농구, 스키 등 스포츠 활동으로 무릎 부상이 반복되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몸매 관리를 과하게 하다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최근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면서 과체중과 비만이 늘고 있는데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과체중이면 정상인 대비 무릎에 약 4배 하중이 더해진다. 무릎 하중이 커지면 연골 손상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고 무릎 퇴행성관절염 위험성도 그만큼 커진다.

갑자기 무릎 통증과 함께 붓고 시큰거리며 열감을 느낀다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골이 닳게 되면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하는 혈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무릎에 물이 차고 붓게 된다. 며칠이 지나 통증이 가라앉아 증상이 개선됐다고 여겨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보행에 지장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병증이 진행되면 조금만 걸어도 무릎에 무리가 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생활 습관 개선과 운동으로 무릎 건강 챙겨야 초기라면 주사 치료, 도수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운동치료 등 보존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치료와 함께 체중조절, 운동, 생활 습관 개선도 동시에 실시해 퇴행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할수 있다. 무릎 연골이 마모되면 관절 뼈, 관절막, 주변 인대까지 2차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 예방은 평상시 적절한 체중과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면 좋은데, 운동을 과하게 하면 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꼭 헬스장을 찾지 않아도 일상생활 중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동작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다. 서 있을 때는 3초간 허벅지에 힘을 줬다 빼는 동작이나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무릎 사이에 책을 끼운 상태에서 10초 정도 힘을 주고 유지하는 동작 등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무릎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번갈아 가며 들어 올리는 동작도 허벅지 앞쪽 근육 강화에 좋다.
이용준 H+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제공|H+양지병원
이용준 전문의는 “평소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걷고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의 계단 오르기 운동도 관절 건강에 좋고 운동할 때 무릎 보호대 착용하며 무릎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반다리, 쪼그려 앉는 자세,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무릎 건강에 좋지 않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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