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부상투혼'한국 女탁구,복병 인도에 2대3패...4강행 불발[亞선수권]

경기가 풀리지 않자 생각에 잠긴 신유빈.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2/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탁구가 아시아선수권에서 단체전 4강행 티켓을 놓쳤다.

석은미 코치가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8일 오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펼쳐진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 8강에서 '난적' 인도에 매치 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2게임을 먼저 내준 후 2게임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되돌릴 기회를 잡았지만 인도 특유의 변칙 탁구에 고전했다.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에서 16년 만의 동메달 역사를 쓴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 트리오가 총출동, 작년 평창대회 준우승에 이어 연속 4강행을 노렸지만 복병 인도에 발목을 잡혔다.

신유빈이 서브를 넣는 모습.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2/

신유빈이 경기를 마친 후 어깨를 만지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3/

제1단식 '톱랭커' 신유빈(8위)이 '인도 복병' 아이히카 무케르지(92위)에게 2대3으로 패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어깨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세계선수권 티켓이 걸린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강행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2개월여 만의 첫 실전, 100%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제2단식 '맏언니' 전지희(16위)도 마니카 바트라(29위)에게 풀게임 접전끝에 2대3(14-12, 11-13, 5-11, 11-5, 10-12)으로 패했다. 5게임 중 3게임이 듀스 전쟁일 만큼 초박빙의 승부, 그만큼 아쉬운 패배였다. 게임스코어 0-2로 밀렸다.

대한민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이은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6/

제3단식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전에서 맹활약했던, 패기의 이은혜(49위)가 역전주자로 나섰다. 인도 톱랭커 스리자 아쿨라(26위)를 3대0(11-6, 12-10, 11-8)으로 완파하며 흐름을 되돌렸다.

제4단식에서 신유빈이 마니카 바트라를 상대로 1게임을 듀스 전쟁 끝에 13-11로 따내고 2게임을 11-4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전지희를 잡았던 바트라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게임 6-11, 4게임 7-11으로 밀리며 또다시 풀게임 접전이 시작됐다.

지면 끝장인 마지막 5게임 바트라가 3-1로 앞서가자 석은미 코치가 타임아웃을 불렀다. 신유빈이 내리 2득점, 3-3으로 균형을 맞추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상대의 강한 공세에 흔들리며 4-7, 5-8로 밀렸다. 그러나 신유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8로 추격했다. 인도 벤치가 타임아웃을 부른 후에도 신유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8-8까지 추격했고, 9-9, 10-10 혼신의 승부를 이어갔다. 또다시 듀스 승부,다. 마지막 포어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을 꿰뚫으며 신유빈이 포효했다. 눈부신 부상 투혼이었다.

전지희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6/

제5단식 '백전노장' 전지희가 무케르지와 맞섰다. 지난 2월 부산세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 쑨잉샤를 꺾으며 화제가 된 안티스핀 러버, 마구의 소유자, 무케르지를 상대로 전지희는 1게임을 11-7로 따냈다. 2게임 5-5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상대의 강력한 스매시 공격에 말리며 6-11로 패했다. 3게임도 5-5까지 박빙, 전지희의 톱스핀이 작렬하며 6-5로 앞서나가자 인도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전지희가 8-5로 앞서나가다 8-7까지 추격을 당하자 스스로 벤치에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타임아웃 직후 내리 2실점하며 8-9, 역전을 허용했다. 전지희가 자신의 서브 찬스를 모두 잡아내며 10-10 듀스로 승부를 되돌렸지만 10-12로 패했다. 4게임, 7-7, 8-8,9-9, 10-10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리시브가 길어지며 10-12로 내주고 말았다. 게임스코어 1대3, 매치 스코어 2대3. 아쉽게 단체전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