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물류허브國 포괄협력으로 '전략물자 안전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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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포괄적 공급망 약정(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에 대해 대통령실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우리 정부가 그간 맺어온 공급망 약정과 다른 차원의 협력 체제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싱가포르는 세계적 물류·교통·금융 허브이자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자재 대부분이 통과하는 믈라카해협을 끼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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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스왑등 LNG협력도 강화
에너지·스타트업등 협약 체결
리창 中총리 아세안회의 참석
한중·한일 양자회담 성사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포괄적 공급망 약정(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에 대해 대통령실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우리 정부가 그간 맺어온 공급망 약정과 다른 차원의 협력 체제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정부가 맺어온 공급망 약정은 대상국 내 원자재 공동 개발 등에 한정돼 있었다. 니켈이 풍부한 나라와 니켈 채굴에 협조하는 식이었다. 반면 이번에 싱가포르와 맺은 SCPA는 모든 전략물자 정보를 교환하고 나아가 대체 수급처까지 함께 모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세계적 물류·교통·금융 허브이자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자재 대부분이 통과하는 믈라카해협을 끼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의 산업별 공급망 정보와 싱가포르의 중계무역 물동량 정보가 공유된다면 경제안보 위기 상황에서도 상호 번영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약정 체결 대상국을 점차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핵심 수입 원자재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재고 물량 스왑, 공동 구매, 정보 교환 등을 싱가포르 당국과 약속하는 'LNG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한국은 세계 4위 LNG 재수출 국가인 싱가포르와의 협력으로 국내 LNG 수급 안정과 도입 비용 절감 등 효과가 기대된다. 양국은 이날 '첨단산업 에너지 기술협력 MOU'와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웡 총리와 내년에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하고 이번에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해 양국 간 사법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 있는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AI와 로봇이 결합된 자율 제조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독립된 '셀'에서 제조가 이뤄져 다양한 차종을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100년 전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 50년 전 도요타의 적시 생산(just in time)을 혁신 사례로 들며 "이제 AI와 로봇을 결합한 '현대차 방식'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시작된 혁신 시스템이 제조업과 AI를 융합하는 미래 공장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곧이어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인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아울러 정부는 싱가포르 외에도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 LNG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일본과는 글로벌 수급 상황 모니터링 등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 구매, LNG 스왑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9~12일 라오스를 방문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리 총리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와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라오스 공식 방문 일정도 소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라오스에 방문한다고 한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 한일, 중·일 양자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싱가포르 안정훈 기자 / 세종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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