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고 할 얘기 못하면 더 병신”…김용현, 野 ‘계엄설’ 방첩사령관 인격 모독 지적에 거든 말

정충신 기자 2024. 10. 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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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장관이 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여인형 방첩사령관 태도 지적에 "군복을 입고 할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엄령 준비설' 관련 질의에 대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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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여인형 방첩사령관 태도 지적에 “군복을 입고 할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엄령 준비설’ 관련 질의에 대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황 의원은 “군복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 나와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안 좋다”며 “군복을 입었으면 그만큼의 책임과 그 정도의 인격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와서 (의원이) 몇 분 얘기하는 걸 못 참고 하는 게 장관 책임인 것 같다”며 “이건 상당히 안좋은 시그널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장관은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신”이라고 했다.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국정감사에 처음 출석한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옹호하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계엄령 준비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체력과 기억력을 물었다. 이에 여 사령관은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해 태도 지적을 받았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과의 질의과정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부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여 사령관이 계속 답변하자 부 의원이 “잠깐만요”라고 고성을 내질렀고, 여 사령관 또한 “의원님 왜 고함을 치십니까”라며 되받아친 것이다.

여 사령관은 발언 기회를 얻어 민주당 측이 제기하는 이른바 ‘계엄설’에 휘말려 그간 “인격적인 모독을 받았다”며 “그래서 제가 격하게 반응한 것이 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황 의원이 김 장관에게 “본인이 억울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며 “군복을 입었으면 그만큼의 책임과 그 정도의 인격이 다 있는 것 아니겠는가. 장관 책임 같다”라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이 “존중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며 ‘병신 발언’을 한 것이다.

다음 질의 순서였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장관께서 (여 사령관을) 비호하려고 하다보니까 병신까지 나왔다”며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언급하자 김 장관은 “군복을 입었다고 해서 할 말을 못하면 안 된다. 오히려 당당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취지의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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