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도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경기 '빨간불'…한계기업 속출
【 앵커멘트 】 오늘(8일) 나온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넉달 연속 흑자지만,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2.6%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기업들도 비상 경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부진 때문으로, MBN은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위기에 몰린 한국경제를 긴급 진단합니다. 먼저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는 기업들을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소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는 경기도의 한 공단 지역입니다.
열 곳 중 두세 곳은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연 곳도 작업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인부들도 보기 어렵습니다.
일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입점 업체 관계자 - "일이 많이 없기는 하죠, 제조업이. 작년보다 그래도 한 20~30%? (줄어들었죠)."
인근에 있는 지식산업단지도 준공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입점하겠다는 업체가 많지 않아 곳곳에서 공실이 보입니다.
▶ 인터뷰 : 식당 운영 - "워낙에 경기가 안 좋아서 입주를 많이 안 해서…(손님들이) 얼마 안 돼."
수출 호조에도 경기가 얼어붙은 건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엔 소비가 그나마 1.7% 모처럼 반등했지만, 매달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16%까지 늘어났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대출 연체액은 2조 1,500억 원가량으로, 지난해 대비 30%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 경제의 근본 체력까지 훼손될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금리를 내리면) 당장의 내수 진작 효과는 없더라도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지만, 정부는 추경이나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대신 세제개편과 투자활성화를 통해 내수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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