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 소음에 사라진 물고기들…매출 절반으로 ‘뚝’
[KBS 광주] [앵커]
무안군에서 진행 중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 현장에서 해저 터널을 위한 발파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민들이 발파소음 등으로 바다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민들이 바다에 친 그물을 들어 올립니다.
새벽부터 그물을 쳤지만 물고기는 한 마리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근처에서 해저 터널 공사를 위한 발파 작업을 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입니다.
[최재영/압창어촌계 어민 : "원래는 여기에 한가득 채워서 들어와야 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전어 3kg밖에 못 잡아서 어판장도 못 가고 기름값도 안 되니깐 요즘에는 운행도 안 하려 해요."]
고기가 잡히지 않자 2시간이나 떨어진 먼바다까지 조업을 나가 보지만 기름값조차 건지기 쉽지 않습니다.
선착장에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낙지와 전어 철을 맞았지만 고기가 잡히지 않아 조업을 포기한 어민들이 배를 묶어둔 겁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5공구 공사가 시작된 건 22년 8월.
지난해 2월부터는 해저터널의 발파 소음이 들려왔습니다.
매출액은 52% 급감했고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어민들은 호소합니다.
[왕일/청계만 어업 피해 대책위원장 : "공사는 이미 진행이 됐는데 아무 설명회가 없었어요. 공사를 한창 하는 중에 (주민들이) 사무실에서 회의하는데 이 사무실이 들썩들썩해요. 발파 소리에 관광객들이 놀러 오신 분들이 놀라고."]
[김종국/무안군 연안관리팀장 : "(주민들이 공사) 중지해달라고. 중지를 하면 공유수면에서 행위를 해야지 중지를 내려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땅 속으로 들어간 거에 대해서는 지금 그런 것이 없어요."]
어민들은 발파 소음과 진동이 어장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국가철도공단에 어업피해영향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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