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탐사대] 작고 소중한 가을, 정말 사라질까?
[KBS 광주] [앵커]
어렵고 복잡한 기후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기후탐사대 순서입니다.
오늘도 기후탐사대의 대장,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저희가 지난 시간까지만 해도 폭염을 주제로 열띤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사이에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이제 아침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그런 시기인데 갑자기 쌀쌀해진 이유가 뭘까요?
[답변]
여름에서 이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좀 늦게, 또 이렇게 좀 굉장히 강하게 빠르게 가을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끼실 텐데,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이제 하나는 여름이 마무리될 때쯤에 이제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적으로 영향을 못 미치고, 주변에 이렇게 맴돌면서 오히려 따뜻하고 더운 공기를 계속 이렇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여름이 좀 길게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가을이 이렇게 반가운 이유는 지난 여름이 유난히도 길었기 때문일 텐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여름하면 6월에서 8월을 떠올리거든요.
그런데 5월, 또 9월, 봄이나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더웠단 말이죠.
그래서 이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의를 좀 바꿔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러니까 천문학적으로 정의되는, 그러니까 6월·7월·8월 그렇게 정의하는 그런 여름에 비해서 기상학적으로 정리되는 여름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길어지는 것 같고.
심지어는 5월부터 여름에 들어갈 수도 있고요.
그래서 기상청에서 이걸 조금 다시 한 번 검토를 해보자 그래서 그런 작업들을 시작을 했고, 아마 절차는 먼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것 같고요.
그것들에 기반을 해서 한반도에 가장 적합한 새로운 기준을 아마 변형을 하든지 원래 있던 거에서 혹은 또 아주 새로운 걸 만들든지, 이 두 가지를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울 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특징도 좀 옛말이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이런 가을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답변]
이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또 야외 활동을 하기 정말 좋은 시기가 왔는데요.
그런 질문도 가을이 정말 사라질까요?
계속 여름만 올까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들 하시는데 이제 그래서 결국은 가을이 왔고요.
또 겨울이 오게 될 거고 또 그러다 보면 봄이 오고 이런 계절의 변화는 계속 지속될 텐데, 단지 그런 기간이라든지 특히 가을하고 봄이 조금 점점 짧아지는 그런 형태로 바뀔 것 같기는 합니다.<CG>
[앵커]
알겠습니다.
가을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단풍인데, 화면을 잠깐 보실까요?
교수님도 이 노래를 당연히 아실 텐데 가을하면 생각나는 동요의 한 구절인데요.
저희가 이 노래를 가져온 게 동요 가사처럼 단풍은 노랗고 빨갛고 또 울긋불긋한 건데, 이게 좀 기온과 기후 변화가 단풍 색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이렇게 그런 연구들이 많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풍이 몇 가지 기상조건이랑 연결이 되고 있는데, 특히 이제 올해처럼 가을이 좀 늦게 오는 그런 패턴이 되면 이게 좀 색깔이 안 이쁘기도 하고요.
이제 그 말은 봄에 이제 꽃이 피고 그럴 때 적당하게 온도가 따뜻해지고 적당하게 습도가 있고, 또 여름이 되면 비도 좀 적당한 양이 와야 되고 햇빛도 많이 받고 그러다가 가을이 와서 온도가 낮아지고 햇빛은 있는데 그런 조건이 이제 딱 좋은데.
올해처럼 여름이 길어버리고 또 가을이 좀 늦게 찾아오고 이제 그러면 단풍이 평년보다는 예년보다는 조금 색깔이 안 좋을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 변화가 계절 공식은 물론 단풍 공식까지 깨뜨리는 모양새인데 이렇게 성큼 다가온 기후 위기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실 텐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돈, 경제 이런 쪽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바뀌고 있는 곳이 경제계, 산업계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결국 기후변화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되는데, 유엔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해서 전 인류가 함께 행복하고 조금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떤 어떤 일들을 해야 되는지 그런 굉장히 좀 자세하게 만들어 놨고요.
17가지 목표들이 있고 그중에 이제 상당 부분이 이제 그 기후변화 혹은 환경 쪽이랑 연결돼 있고 또 상당 부분은 어떻게 하면 부를 분배할지 이런 것들까지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중에 하나가 기후 공시라는 게 있습니다.
기후 공시라는 게 어떤 회사에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할 때까지 그 생산한다 그러면 원자재를 어딘가에서 가지고 와야 되잖아요.
그게 수입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그 한 나라에서 가지고 와서, 공장에서 만들고 그게 포장이 되고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까지, 그 모든 전 과정에 대해서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또 그렇게 만드는 데 기후 위기나 이런 것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각 회사들이 공시를 해야 합니다.
그게 이제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그런 것들이 이제 일종의 의무 조항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요.
아마 조만간 곧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후 분야에서도 우리가 어떤 재무 공시를 하는 것처럼 공시를 하게 된다는 말씀이시고 유럽에서도 이 기준이 법제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이제는 기업 경영의 기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은데 이게 또 곧 치러질 미국 대선과도 영향이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미국 대선 같은 경우에는 2명의 후보가 결정이 됐는데 너무나도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특히 이제 환경 문제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그냥 180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누가 실제로 당선이 될지에 따라서 규제가 심지어는 어떤 규제가 더 강화되고 또 어떤 규제는 아예 폐기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선이 미국 대선이 우리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되겠지만 세계적인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건 분명해 보이고요.
지자체나 지역 기업에서도 발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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