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버린 경보기·열린 방화문…7명 숨진 부천 호텔 화재는 '인재'
지난 8월 7명의 투숙객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역시 '인재'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방화문을 닫아놓지 않아 불이 빠르게 번졌고 호텔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꺼버린 탓에 대피를 위한 '골든타임'도 놓쳤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호텔 810호 열린 문에서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지난 8월 22일 저녁 7시 30분, 객실 에어컨의 낡은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화재를 감지한 경보기가 바로 울렸지만, 프론트에 앉았던 직원은 경보기를 꺼버렸습니다.
위에 올라와 불 난 걸 보고서야 다시 내려가 경보기를 켰습니다.
그러느라 2분 24초가 흘렀습니다.
[김종민/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 807호, 802호 이분들은 충분히 8층 골든타임 이전에 탈출할 수 있었겠다고 보이고. 화재경보기가 차단됨에 따라서 안타깝게도 다섯 분이나 (더) 사망한 걸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불은 금방 8층 전체와 위층으로도 번졌습니다.
객실 문에 자동닫힘 장치가 없었고, 늘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도 생수병으로 괴어놓아 열린 상태였습니다.
[806호 투숙객 : 현관 이런 데나 복도 전체에 회색 연기로 둘러싸여 있어서 전혀 앞이 안 보였어요.]
807호 투숙객 2명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려 한 것도 복도에 화염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방에는 완강기도 없어 소방은 에어매트 구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뛰어내려야 되겠다. 안 되겠다. 뛰어내려야 돼.]
에어매트가 뒤집히며 둘 다 사망했지만 경찰은 소방의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상황이 워낙 급박했고 바닥이 기울어 에어매트를 제대로 설치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경찰은 시설과 방재설비 관리를 제대로 안 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참사를 낸 책임을 물어 호텔 소유주와 직원 등 네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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