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치 않았던 ‘원투펀치’, 이제 승부는 원정으로···SD에 당했던 2년 전 ‘악몽’, 이번에도 다저스에 재현될까
초호화 멤버를 거느리고도 홈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제 승부는 원정으로 향하고, LA 다저스는 2년 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당한 충격패의 악몽을 조금씩 떠올리고 있다.
다저스는 6~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 1~2차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는 7-5로 역전승했지만, 2차전에서는 2-10의 완패를 당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다저스가 홈에서 2연승을 거둘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다저스가 2경기 모두 힘든 승부를 펼쳤다.
다저스가 고전한 것에는 결국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가장 크다.
다저스는 1차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 2차전에 잭 플래허티를 내세웠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3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강판당했고, 플래허티는 5.1이닝 동안 홈런만 2개를 맞는 등 4실점하며 역시 부진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MLB 전체에서 가장 많은 98승(64패)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헐겁기 때문이었다.
다저스는 시즌을 앞두고 야마모토에게 12년 3억2500만 달러라는 투수 최고 계약을 안겼고, 여기에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까지 영입했다. 또 제임스 팩스턴을 1년 단기계약을 잡으면서 글래스나우-야마모토-바비 밀러-팩스턴-개빈 스톤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꾸렸다. 여기에 시즌 도중 워커 뷸러와 클레이턴 커쇼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올스타전 직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플래허티까지 데려왔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글래스나우와 스톤, 커쇼가 부상으로 모두 이탈했고, 뷸러와 밀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할 수 없이 야마모토와 플래허티를 1~2차전에 내세웠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에게만 10년 7억 달러를 안기는 등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했다. 이런 그들의 목표는 당연히 월드시리즈 우승인데, 지금까지는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2년 전 NLDS에서 샌디에이고에 1승3패로 탈락한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당시도 다저스는 홈에서 1승1패를 한 후 원정 3~4차전을 치렀지만,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만약 이번에도 2년 전과 같은 충격적인 결과가 만들어진다면, 다저스에는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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