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서울구치소 로비' 성공?…삼부토건 전 회장 아들만 '3개월 초과'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오른 뉴스룸 보도가 또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범 이종호 씨가 전 삼부토건 회장 아들이 서울구치소에 더 머물 수 있도록 로비한 게 아니냔 의혹입니다. 실제 대법원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구치소에 석 달 넘게 머문 게 1천1백여명 중 딱 1명인데, 바로 전 삼부토건 회장 아들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3년 9월 11일 /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 : 토요일날 연락이 왔더라고 직원 통해 가지고. 이제 얘는 대법원까지 가는 기간 한 4~5개월 동안은 서울구치소에서 있고 싶어 하는 거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 이종호 씨가 구치소 로비 부탁을 받았다는 인물.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3년 9월 11일 /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 : 얘가 누구냐면은 조OO이라고 너도 알 수도 있어. 라임하고 연결된 애야. 지금 삼부토건이 지금 OO이 아버지가 회장이거든.]
바로 삼부토건 전 회장 조성옥 씨의 아들 조모 씨입니다.
이 씨는 앞서 해병대 1사단 골프모임 대화방에서도 "삼부 체크하고"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시 조 씨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500억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1심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보통 서울고법에서 2심 선고를 받으면 서울구치소 과밀 문제 때문에 동부구치소로 이송되는데, 더 머물길 바랬다는 겁니다.
[이종호/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2023년 9월 11일 / 김규현 변호사와 통화) : (서울구치소) 거기는 독방이잖아. 그리고 아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편하잖아.]
실제로 조 씨는 2심 판결을 받고 나서 4달 가까이 더 서울구치소에 머물다 대법 선고를 2주 앞두고서야 동부구치소로 옮겨졌습니다.
JTBC 취재결과, 1년간 2심 선고를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동부구치소로 이송된 1138명 가운데 조씨처럼 석 달을 넘긴 경우는 조씨 한 명뿐이었습니다.
법무부 측은 특혜가 아니었단 입장입니다.
조 씨가 이송 우선순위에서 밀려 대법원 선고 이후 옮기려고 했는데, 조 씨 측 변호인 요청으로 선고가 미뤄진 걸 구치소에서 몰랐다는 겁니다.
법무부는 대법원에서 선고가 미뤄진 걸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대법원은 팩스로 연기를 통보한 흔적이 남아있단 입장입니다.
[김용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 딱 이 사람 한 명, 조OO 딱 한 명만 있었습니다. 이게 지금 무슨 일입니까? 이 사람만 특혜를 받고. 왜 이 사람만 3개월 이상 있었냐고요.]
[신용해/법무부 교정본부장 : 행정적으로 조금 늦긴 했지만 절차에 따라서 이행한 것으로 판단해가지고…]
이종호 씨는 JTBC에 조 씨 지인으로부터 부탁은 받았지만 실제 관여하진 않았다고 주장했고, 삼부토건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대화방의 '삼부 체크하고'에 대해서는 골프에서 쓰는 '3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조 씨 측은 이 씨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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