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공의료 실상은?…“인력·시설 태부족”
[KBS 청주] [앵커]
의료계의 집단행동 속에 충북의 의료 여건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데요.
공공의료와 관련된 각종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이런 충북의 의료 실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자세히 짚어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보은에서 도랑에 빠진 생후 33개월 아기가 3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당시, 이 아기는 소아 중환자 병상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상급병원 9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북의 이런 열악한 의료 현실은 여러 자료와 관련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충북의 상급종합병원 병상수는 인구 천 명당 0.56개로 전국 평균인 1.04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응급 환자에 대응할 시설과 인력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보은과 영동, 증평, 진천, 괴산, 5곳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습니다.
특히 보은과 증평, 음성, 단양, 4곳에는 응급의료기관 자체가 없습니다.
충북의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 근무하는 의사 수는 71명으로, 최소 배치 인원인 123명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응급의료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의료계 집단행동 여파까지 더해져 진료 차질 등의 피해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충북에서 119 구급대로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1시간 이상 걸린 환자는 무려 404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급증했습니다.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충북의 '치료 가능 사망률'은 10만 명에 52.9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충북을 떠나 수도권 등으로 원정 진료가는 환자도 상당수입니다.
지난해, 충북의 암 수술 환자 가운데 45.5%는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충북에서 서울로 간 환자는 서울대병원 1곳만 무려 2만 5천여 명에 달해 공공 의료 기반 편차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영상편집:오진석/그래픽:김선영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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