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휴대전화에 기댄 경상수지...줄어드는 흑자폭
화공·기계·철강 수출은 여전히 '부진'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앵커]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상수지가 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수출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IT 품목에 너무 편중돼 있어 흑자폭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의 경상수지는 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경상수지가 지난 5월부터 시작해 4개월째 흑자를 달성했지만, 6월에 126억 달러 정점을 찍은 후 7월과 8월엔 계속해서 흑자폭이 축소됐습니다.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쳤지만, 품목별로 보면 명암은 엇갈립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 증가로 전기·전자제품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승용차와 화공품 등 IT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 수출액은 감소했습니다.
[송재창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IT 품목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비IT 품목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7월에 급감했던 선박 수출은 다행히 8월 들어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섰지만, 승용차는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화공품과 기계류, 철강제품도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의 원인으로 수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문혜정 / 국제수지팀장 : 철강 같은 경우는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로 이것도 수출 단가가 많이 하락했고요. 그다음에 기계류·정밀기기 같은 경우도 글로벌 건설 업황이 좀 둔화되면서 8월에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IT를 제외한 품목 대부분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두 달째 줄었습니다.
한은은 하반기 들어 설비투자 증가와 소비 회복에 따라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임샛별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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