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사망 캡슐’ 371명 신청했지만…스위스, 사용 중단

최우리 기자 2024. 10. 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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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위스에서 위법 논란 속에 사망자가 발생한 '조력 자살 캡슐' 사용이 중단됐다고 에이피(AP)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르코'(Sarco)라고 불리는 이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와 호주의 자매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나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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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도구인 사르코(Sarco) 캡슐을 만든 의사 필립 니츄케(Philip Nitschke)가 지난 7월 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직접 사르코 캡슐에 들어가 누워보고 있다. 로테르담/AP 연합뉴스

최근 스위스에서 위법 논란 속에 사망자가 발생한 ‘조력 자살 캡슐’ 사용이 중단됐다고 에이피(AP)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르코’(Sarco)라고 불리는 이 캡슐을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와 호주의 자매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나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기준 371명이 사르코 이용 신청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첫 이용자가 사망하면서 이 절차가 중단됐다.

사르코는 사람 1명이 들어가 누울 정도의 크기로, 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안에 사망한다. 사람이 들어간 뒤 뚜껑을 닫으면, ‘당신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딘지, 버튼을 누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등을 묻는 자동 음성이 나온다. 질문에 답하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온다. 그러면 몇 분 뒤 사람은 잠에 빠지고 숨을 거둔다고 한다. 사르코 캡슐은 필립 니츄케라는 의사가 고안한 도구로, 이번에 처음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오후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주 숲속에서 사르코를 이용한 64살 미국 여성이 숨지자 스위스 북부 샤우프하우센주 경찰은 성명을 내고 자살을 조장하고 방조한 혐의로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더 라스트 리조트의 폴로리안 윌릿 대표는 재판 전 구금 상태에 있다.

스위스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락사의 일종인 ‘조력자살’(PAS)을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처벌하지 않는다. 스위스 정부의 누리집에 따르면, 적어도 “외부의 (직접적) 조력”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 자살을 돕는 동기가 “자신의 이익이나 필요” 때문이 아닌 한 처벌되지 않는다. 네덜란드 등에서 허용하는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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