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논두렁 잔디' 논란에 린가드까지 소환... 국감 참고인 채택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가 비판을 받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이자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가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서울시 국정감사에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기 위해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와 관련해 의견을 들어보고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 관계자도 “행안위 측으로부터 관련 공문을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가 문제로 떠올랐다. 올해는 특히 날씨와 대형 공연 변수로 잔디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팬들 사이에서 ‘논두렁 잔디’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곳에서 A매치를 치른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과 이곳을 홈경기장으로 쓰는 FC서울 린가드가 잇따라 잔디 상태를 지적한 바 있다.
린가드는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경기를 소화한 뒤 기자들을 만나 잔디 상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훈련장 상태도 굉장히 안 좋고 경기장 상태도 굉장히 좋지 않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내가 볼을 잘 잡아야 된다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지만 여기서는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볼부터 잡아야 된다’는 생각부터 할 수밖에 없는 컨디션이어서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고 했다.
또 “선수들끼리는 서로 핑계 대지 말자고 하지만 환경 자체는 굉장히 좀 실망스럽다”며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컨디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축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장 잔디 상태를 고려해 이달 15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관리 소홀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 1~8월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등으로 82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잔디 관리에는 2억5000만원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내년부터 문화 행사 대관 시 그라운드 위에는 관중석을 설치하지 못하게 했다.
린가드가 국감장에 실제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국감이 열리는 15일은 10월 A매치 기간에 포함돼있으며, FC서울은 20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는 경우 처벌하는 규정이 있으나, 이는 증인과 감정인에게만 해당되며 참고인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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